사회 사회일반

“우릴 위해 싸운 소방관, 우리가 지키자” 사흘 만에 모금액 8억 돌파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7 05:40

수정 2025.03.27 05:40

네이버 해피빈 '소방관·산불진화대원의 보호장비 지원' 모금
24일 모금 시작한 지 사흘 만에 8억5000여만원 모여
/사진=네이버 해피빈 갈무리
/사진=네이버 해피빈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영남권을 휩쓴 대형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며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가운데, 목숨을 걸고 밤낮으로 진화 작업 중인 소방관과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들의 근로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한 모금도 사흘 만에 8억원을 돌파했을 정도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모금 플랫폼인 해피빈에 올라온 ‘소방관과 산불진화대원의 보호장비 지원 등을 위한 모금 사업’의 기부금이 26일 오후 10시 기준 8억5000여만원을 돌파했다.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지난 24일 모금을 시작한 지 불과 3일 만에 8억원이 모인 셈이다.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소방관과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들은 뜨겁게 타오르는 불길과 싸우며 생명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던지지만, 정작 자신들의 생명을 보호할 장비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며 “그들이 우리 곁에 있기에 오늘 우리가 안전한 것처럼, 이제 우리가 그들의 곁을 지켜줘야 한다”라고 모금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산불 현장의 방화복과 장갑은 각종 유독물질과 발암물질로 심각하게 오염되지만 전국 소방서의 86%와 진화대원의 대부분이 방화복 전용 세탁시설 부족으로 오염된 장비를 재사용할 수밖에 없다”라며 “방화복을 세탁하지 못하는 단순한 이유로, 수많은 영웅들이 암과 폐질환이라는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라고 이들의 열악한 현실을 짚었다.

현장 영상과 기사, 소방관들의 바디캠 영상 등을 통해 ‘괴물 산불’로 불리는 산불 현장의 위험성을 절실히 느끼는 누리꾼들은 수백원부터 수백만원까지 십시일반으로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목표 금액은 계속 상향되고 있으며, 현재 목표 금액은 15억원까지 올라갔다.

모금 마감 일정은 오는 6월 22일까지이며, 전국재난구호협회는 방화복 세탁기 등 환경 개선을 위해 전체 모금액의 60%를 사용하고 폭염과 방한 물품 지원, 심신안정실 등 회복 지원에 나머지 모금액을 사용할 계획이다.

기부에 참여한 누리꾼들은 “적은 금액이지만 산불로 인해 고생하시는 소방관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항상 감사하다”, “피해지역 거주자로, 대피하면서 우리 집이 다 타겠구나 싶었는데 무사한 걸 보며 밤새 너무 수고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다치지 마시고 마음 단속도 잘 하시길 바란다”, “모든 소방관님들 다치지 않길 바란다” 등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함께 남기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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