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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결혼 역대급으로 늘었다는데…유일하게 줄어든 '이 직종'은?

뉴스1

입력 2025.03.31 06:01

수정 2025.03.31 08:48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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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지난해 22만 쌍의 남녀가 결혼하면서 역대 최대 혼인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농부·어부 등 농어업 종사자의 혼인 건수는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농어촌 기피 현상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 해당 직종의 혼인 건수 감소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 2412건으로 전년(19만 3657건)보다 14.8%(2만 9000건) 증가했다. 증가율은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고, 증가 폭은 1996년(3만 6427건) 이후 28년 만에 최대치였다.

직업별로는 사무종사자의 혼인 건수가 5만 9879건으로 전년(4만 8060건)보다 24.6%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장치·기계조작·조립 종사자(15.4%), 전문가·관련 종사자(11.9%)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의 혼인 건수는 2732건으로 전년(2943건)보다 7.2% 줄면서 직업군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농림어업 종사자의 혼인 건수가 줄어든 것은 2021년(2655건) 이후 3년 만이다.

시군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농림어업 종사자들의 혼인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 기준으로 전년 대비 감소율은 △부산(38.1%) △울산(37.5%) △세종(31.3%) △인천(25.6%) △광주(23.3%) △제주(18.5%) △충남(13.8%) △전남(13.7%) △서울(13.3%) △경기(5.9%) △충북(5.4%) △경남(5.1%) △강원(2.8%) △경북(2.0%) 순이다.

여성은 △부산(37.5%) △대전(31.3%) △충북(28.6%) △울산(27.3%) △제주(18.8%) △전남(16.2%) △경남(5.9%) 등 지역에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소 폭으로 보면 남성의 경우 전남(75건), 충남(48건), 부산(24건), 제주(24건) 등이 컸다. 여성은 전남(24건), 충북(16건)이 많았고, 그 외 한 자릿수 감소 폭을 기록했다.

특히 혼인 중에서도 재혼 건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림어업 종사자가 많은 전남, 제주, 경북 등 지역에서 재혼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재혼은 3만 1329건으로 전년(3만 1644건)보다 1.0% 감소했다. 그중 농림어업 종사자가 많은 경북은 7.5%, 제주는 5.7%, 전남은 3.1%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어업 종사자의 혼인 건수는 앞으로도 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혼인 증가는 30대 초반 인구수 증가가 주도했지만, 해당 연령의 농가 인구는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기준 30~34세 인구는 327만 3995명으로 전년(317만 9338명)보다 3.0% 증가했다. 2020년(303만 2832명)부터 3년 연속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전체 인구 증가세와 달리 농가의 30~34세 인구는 2023년 기준 3만 6390명으로, 전년(3만 9356명)보다 7.5% 감소했다. 2020년 5만 227명이던 30대 초반 농가 인구는 불과 3년 만에 27.6% 줄었으며, 2010년(9만 9412명)과 비교하면 63.4%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림어업 종사자들의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가 혼인 건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30대 초반 인구 대부분이 도시에 거주하는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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