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KG모빌리티(003620) 중형 스포츠유티릴티차(SUV)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한마디로 '반전 매력을 가진 자동차'다. 쌍용차 시절부터 이어온 각지고 단단한 외관은 유지하면서도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KG모빌리티 사상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돼 연비 효율까지 높였다.
지난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 자리한 'KG모빌리티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에서 약 2시간 동안 '토레스 하이브리드 T7 트림'을 동승·시승했다. 센터에서 경기 용인시 수지구까지 왕복 60㎞를 2인 1조로 주행하는 코스였다.
차를 받고 처음 본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외관은 정통 SUV답게 강인해 보였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한다는 이유로 갈수록 둥글둥글해지는 요즈음 차들과 달리 직선과 직각의 미(美)로 KG모빌리티 특유의 강인함을 더했다. 특히 후면에는 스페어타이어를 형상화한 육각형의 장식이 더해져 정통 SUV 스타일을 계승했다.
반면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주행 시엔 SUV가 아닌 세단에 탄 느낌을 받았다. 시속 80㎞ 이상 고속 주행에서도 엔진 소음이나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수지구 내 어린이보호구역에는 높은 과속방지턱이 많았는데 상하좌우 요동을 최소화한 채 안정적으로 이를 넘을 수 있었다.
KG모빌리티는 엔진룸·엔진커버·휠하우스에 흡음·차음재를 덧대고 윈드실드와 1열 도어에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해 외부 소음을 최대한 차단했다. 또한 도로 상태에 따라 감쇠력을 달리하는 스마트 프리퀀시 댐퍼를 쇽업소버에 달아 불쾌한 노면 질감이 탑승객에게 그대로 느껴지는 것을 방지했다.
공인 복합연비 15.7㎞/L, 가솔린比 41%↑…차선유지보조 기능 상시 활성화돼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과 순수 전기차(BEV)의 중간인 하이브리드차(HEV)로 분류되지만 이날 실제 주행해 보니 전기차에 더 가까웠다. 저속은 물론 시속 80㎞ 이상 고속 주행에서도 전기 힘만으로 달리는 경우가 잦았다. 국내 하이브리드차 중 가장 큰 배터리(1.83㎾h)와 모터(130㎾h)를 탑재한 결과다. KG모빌리티는 연비 측정 방식인 cvs75 모드로 도심을 주행하면 94%는 전기 모드로 주행한다고 설명했다.
전기 모드가 길어진 만큼 연비 효율 역시 높아졌다. 이날 총 60㎞ 주행을 마친 뒤 트립창을 통해 확인한 연비는 16.1㎞/L였다. 공인 복합연비는 15.7㎞/L(18인치휠 기준)로 기존 토레스 가솔린 모델 대비 41% 향상됐다. 1.5터보 가솔린 엔진과 직병렬 듀얼 모터가 적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글로벌 전기차 1위 BYD와 함께 개발했다.
긴급제동보조(AEB), 차선이탈경고(LDW) 및 차선유지보조(LKA) 등 각종 안전 기술은 T7은 물론 T5 트림에도 기본 적용됐다. 차선유지보조 기능을 켜놓으면 고속도로는 물론 도심 저속 주행 시에도 상시 활성화돼 차로 곡률에 맞게 핸들이 자동으로 각도를 조정했다. 다만 고속도로 진출입 램프 구간 등 급커브 구간과 차선이 끊기는 구간에선 차선유지보조 기능이 간헐적으로 작동되지 않아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해 보였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판매 가격은 △개소세(3.5%) 및 친환경차 세제혜택 적용 시 △T5 트림 3140만 원 △T7 트림 3635만 원으로 기존 가솔린 모델 대비 각각 343만 원, 453만 원 인상됐다. 국내 다른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가솔린 모델보다 500만 원 이상 비싸게 내놓는 것을 감안하면 인상 폭은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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