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우 아쿠아픽 대표
전동칫솔 등 누적 1000만개 돌파
말레이·日·이란 등 40개국에 수출
헬스케어 분야로 제품 라인업 확대
전동칫솔 등 누적 1000만개 돌파
말레이·日·이란 등 40개국에 수출
헬스케어 분야로 제품 라인업 확대

"구강세정기로 국민 잇몸질환 예방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인류가 앓고 있는 질병 수는 국제질병분류표 등재 기준 총 1만2420개다. 이중 인간이 가장 많이 앓는 질환은 잇몸질환(치주염)이라고 한다. 이계우 아쿠아픽 대표(사진)는 6일 "구강세정기와 함께 전동칫솔 등 오랄케어 제품 보급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아쿠아픽은 국내 구강세정기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으며 쿠팡에서 60% 이상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이 대표가 창업을 통해 아쿠아픽을 일군 배경에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이 있다. 그는 충남 청양 농가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하지만 9살에 갑작스레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그는 "어린 나이에 농사는 기본이고 약초, 버섯, 감 등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을 내다 팔아야 했다"며 "일찍 다양한 시행착오를 경험한 것이 오늘 날 기업가로 활동하는 데 있어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대학에 입학한 뒤 경제학·경영학을 공부했다. 이때부터 이미 마음속에는 창업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김우중 회장 저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읽고 큰 감흥을 받았다. 리포트도 '기업가의 사회적 윤리와 책임'이란 주제로 작성했다"며 "대학생 때 이미 기업을 일으켜 국가에 기여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고 소회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글로벌 치과용 의료기기 회사인 독일 카보 한국 법인에 입사했다. 이곳에서 독일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각지로 출장을 다니며 글로벌 감각을 키울 수 있었다.
이 대표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사람들이 칫솔·치약으로 매일 치아를 관리하는데 치과에는 환자들이 넘쳐 나는 것이었다. 한 치과의사에 이유를 물으니 '치주포켓'을 지적했다.
그는 "치아는 칫솔, 치아 사이는 치실로 해결할 수 있지만 치아와 잇몸 사이 치주포켓은 반드시 구강세정기로 관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북미와 유럽 등에서는 이미 일반화한 구강세정기를 국산화해야겠다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1년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우선 대만에 있는 업체를 통해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구강세정기를 만들었다. 그는 수차례 노력 끝에 홈쇼핑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다. 아쿠아픽 구강세정기는 CJ홈쇼핑과 현대홈쇼핑, GS홈쇼핑 등에서 활발히 판매됐다.
그렇게 10년 정도 사업을 운영해보니 입소문을 타고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구강세정기 구매 요청을 받을 수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독자적인 생산라인이 반드시 필요했다. 우선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본사에 생산라인을 구축한 뒤 중국 상하이 지사를 만들어 제품을 생산했다.
이 대표는 "2014년 말레이시아에 제품을 처음 수출할 수 있었으며, 당시 임직원과 기념회식을 하며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보냈다"며 "현재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일본, 이란, 터키, 폴란드 등 전 세계 40여개국에 구강세정기를 수출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랄케어를 넘어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는 "최근 비강세정기를 출시하는 등 헬스케어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며 "기업가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국 25만여개 산업단지 입주기업과 함께 하는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KIBA) 회장을 역임 중이다. 수년 동안 노력 끝에 KIBA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관하는 '산업단지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KIBA와 산단공 주관으로 오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제1회 대한민국 수출박람회(가칭)'를 열기로 했다. '한국의 캔톤페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수출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국회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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