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유드론 강범수 대표
대한항공과 드론 OEM·ODM 계약
기존 하이브리드형보다 원가절감
국방부·태국 경찰국 등에도 납품
야간·모니터링용 제품도 상용화
"드론의 완전한 부품 국산화를 달성해 진정한 한국형 드론을 만드는 것이 우선적인 과업이다. 외국 제품·외국산 부품을 갖고 와 싼 값에 변형 제작, 유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100% 국산 기술로 만든 한국형 드론을 선보여 세계에 나가 판매하는 시대를 열고 싶다."
대한항공과 드론 OEM·ODM 계약
기존 하이브리드형보다 원가절감
국방부·태국 경찰국 등에도 납품
야간·모니터링용 제품도 상용화
6일 ㈜피앤유드론 융합연구소 겸 비행시험센터에서 만난 강범수 대표는 부산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포부를 전했다.

부산에는 매년 국내 최대의 드론 산업 전시회 '드론쇼 코리아'가 개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피앤유드론은 부산·경남권 최고의 드론 기술력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미 국내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지난 2020년 하이브리드 드론 OEM(주문자 위탁생산) 및 ODM(주문자 개발생산) 사업자로 선정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피앤유드론은 지난 2016년 부산대학교 강범수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교원 창업을 통해 설립했다. 기존 부산대 무인시스템설계실험실에서 출발한 피앤유드론은 현재 물금의 비행시험센터·연구소 겸 공장과 함께 부산 강서 지사동의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성장을 이어왔다.
강범수 대표는 "실험실에서 개발된 여러 무인이동체 기술들은 과제가 끝나면 보통 캐비넷에 들어가 버린다. 이를 사업화 해보는 게 좋겠다 생각해 교원 창업에 나섰다"며 "교원 기업인 관계로 초반엔 기업 활동보다 공익 사업에 많이 참여해왔다. 그러다 2020년 대한항공과의 비즈니스를 계기로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피앤유드론은 지난 2019년 8월 대한항공의 하이브리드 드론 OEM 사업자 공모에 선정돼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20년 ODM 실증사업자로도 선정돼 대한항공과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강 대표는 "대한항공에서 당시 자사가 만든 하이브리드 드론을 더 향상시킬 수 있는 국내 드론 개발업체를 찾고 있었다. 전국의 많은 업체들과 미팅 끝에 저희가 뽑혔다"며 "ODM 협력사로 지정된 지 2년 만인 2022년, 대한항공 하이브리드 드론 'KUS-HD3'의 업그레이드 모델 GEN3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체는 가솔린 엔진과 배터리를 둘 다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드론으로 최대 2시간까지 체공이 가능해 장시간, 장거리 비행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기존 하이브리드 기체에 비해 원가절감을 이루는 데 성공했으며 편의성과 운용성을 확대해 드론의 효율을 극대화했다.
현재 이 기체는 국내에서는 제주소방안전본부와 해양경찰 및 국방부에도 납품되고 있으며 해외는 태국 묵다한주 경찰국 및 아프리카 일대에도 납품돼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긴 시간 비행이 가능한 강점이 있는 만큼 장거리 정찰이나 배송 등에 적합해 다양한 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 중인 기체들도 '쿼드 틸트 프롭(Quad tilt prop) UAV' '코액셜 로터크래프트(Coaxial rotorcraft) UAV' 'PNU 쿼드 H4' 'PNU H2 카고(Cargo) 드론' 등 여러 모델이 있다.
이 가운데 쿼드 H4는 해상 야간 감시, 모니터링 업무에 최적화한 기체로 우수성을 인정받아 자사 단독으로는 최초로 수출에 성공하며 글로벌화에 첫발을 내디뎠다. 피앤유드론은 부산테크노파크와 함께 최근 아프리카 개발은행이 공모한 국제 드론 입찰에 선정되며 내달부터 아프리카로 본격적인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강 대표는 "사업 파트너인 대한항공 측은 '항공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조성하는 최초의 사업모델을 만드는 계기였다'고 피앤유드론에 대해 평가했다"며 "대한항공과 발맞춰 사업을 차츰 더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생산·품질·기록 관리 등 여러모로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잘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드론은 단순 뼈대와 모터 등을 조합한다고 비행이 다 잘 되진 않는다. 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나 설계해석 등 종합적인 능력이 요구되는 산업"이라며 "피앤유드론은 그런 점에서 드론을 드론답게 만드는 능력이 우수하다. 나아가 부품 100% 국산화에 착수해 진정한 국산 드론을 출시, 세계로 수출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