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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원 짜리 아이폰 될라"… 월가, 美에서 아이폰 생산하면 발생할 일 예측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0 05:27

수정 2025.04.10 08:37

월가 유명 분석가 "아시아에 구축된 복잡한 생태계 재현 사실상 어려워"
공급망 그대로 유지하고 관세 적용해도 가격 오를 듯… "약 30% 인상"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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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려다 중국을 뺀 국가에는 90일간 유예를 발표한 가운데 아이폰이 미국에서 생산될 경우 가격이 현재의 3배 이상에 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뉴욕 월스트리트의 유명 분석가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글로벌 기술 리서치 책임자는 9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아이폰이 미국에서 생산될 경우 가격은 약 3500달러(512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8일 캐롤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아이폰 생산을 미국으로 옮길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이브스 분석가는 "허구적인 이야기"라며 "아이폰의 미국 내 생산은 실현되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아이폰이 생산될 경우 현재 약 1000달러인 가격의 3배가 넘을 수 있다.

현재 아시아에 구축된 매우 복잡한 생산 생태계를 미국에서 그대로 재현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공급망을) 가령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나 뉴저지에 반도체 공장을 세운다면 그건 3500달러짜리 아이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애플이 전체 공급망 중 단 10%만 미국으로 이전해도 약 300억 달러와 3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브스 분석가는 앞서 낸 보고서에서도 "미국 소비자에게 1000달러짜리 아이폰이 세계 최고 수준의 소비재라는 건 사라질 것"이라며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한다는 건 현재 1000달러 가격으로는 말이 안되고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바라보기도 했다.

월가는 또 공급망을 그대로 유지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발표한 상호관세를 적용할 경우 아이폰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은행 로젠블렛 증권은 애플이 높은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부담시킨다면 아이폰 가격은 43%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닐 샤 부사장은 "생산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약 30% 오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UBS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분석에 따르면 중국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가 부과될 경우 소매가 1199달러인 아이폰 16 프로 맥스(256GB)의 가격은 675달러(56%) 상승해 1874달러까지 올랐다.

CNN은 애플이 이미 중국 외 인도와 브라질을 새로운 생산 기지로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발표된 상호관세는 인도가 26%, 브라질은 10%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닐 샤 부사장은 "이들 국가는 중국을 대체할 만큼의 생산 능력을 갖추진 못했다"고 지적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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