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의 발발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반짝임이 가득하던 도시를 고요한 침묵으로 감추었습니다. 오랫동안 이어진 영업시간 단축에 북적이던 거리에는 정적이 흐르고 퇴근길을 반기던 식당을 찾은 몇몇 직장인들 마저 끝내 서럽게 써 붙은 임시 휴업 안내문 앞에서 발길을 돌립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위기에 외식 산업이 침식되는 동안,
'편의점', '혼술 (혼자 마시는 술)' 트렌드는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4캔 만원에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수입 맥주는 그렇게 주류 문화의 중심으로 올라섰습니다.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주류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주류 트렌드를 묻는 문항에
'편의점 구입'이라고 응답한 소비자가 76.5%, 본인이 선호하는 트렌드에도 67.4%로 높게 나타나며 편의점
홈(Home) 술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수제 맥주가 진열돼 있다. ⓒ 서울=뉴시스 2021년 11월
그중에서도 젊은 2030 세대의 새로운 경험을 선호하는 트렌드는 2018년 주세법 개정으로 인한 소규모 양조장(브루어리)들의 유통 활성화와 맞물려
수제맥주 전성시대를 본격적으로 여는 데 크게 기여합니다. 2015년 전국 72곳에 불과하던 국내 소규모 크래프트 비어 양조장은 2021년 약 150곳으로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전체 시장 규모는 200억 규모에서 5배인 1,0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2030이 주도하고 있는 편의점 주류 소비에서도 국산 맥주와 그 중 수제맥주의 점유율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은 굉장히 낙관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