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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이겨내는 기업들-하이스코 순천공장]최상품만으로 승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3.24 09:17

수정 2014.11.07 18:24


【순천=이지용기자】검은 갯벌과 남해 쪽빛바다가 융단처럼 펼쳐진 전남 순천시 해룡면 율촌산업1지구. 그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하이스코 순천공장의 푸른색 지붕이 주변 풍광과 어울려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고객감동을 위한 젊은 생각, 젊은 기술이 하이스코의 최고 성장 밑천입니다.”

푸른 작업복의 소탈한 차림으로 마중을 나온 이곳 순천공장장 남궁 성 부사장은 공장입구를 들어서는 차안에서 자신있게 말했다.

자동차용 강판 전문업체로의 변신을 꾀한지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하는 이 회사는 최근 자동차 수요의 폭발적 수요증가에 힘입어 늘어나는 공급량을 따라잡기 위해 임직원들이 너나할 것 없이 밤낮으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 공장은 가동 첫해인 지난 99년 92만t의 강판생산을 통해 화려한 신고식을 마친데 이어 지난 2001년 183만t, 지난해엔 200만t을 넘어서 올해 220만t의 생산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 생산관리부문팀 반영삼 부장의 안내로 들어선 공장내부에는 첨단시스템의 완전 설비 자동화를 입증하듯 사람의 그림자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압연라인 만이 굉음을 내며 분주히 아래위로 움직이고 있고 생산 공정을 감독하는 오퍼레이팅실 내부 수십개의 모니터 앞에서 완벽 품질의 제품 생산을 위해 검사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몇몇의 직원 만을 찾아 볼수 있다.

현장에서 근무중이던 생산관리팀 반영삼 부장은 “자체적으로 정한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한 제품들은 설사 사용에 큰 문제가 없더라도 즉각 폐기돼야 한다”고 설명한 후 조그만 품질하자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다시금 모니터로 고개를 돌렸다.

하이스코는 지난 2000년 5월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품질관리 부문에서 세계 톱 클래스를 달성한다는 중장기 목표 아래 6시그마 경영혁신을 도입했다.

올해로 3주년을 맞이하는 이 회사의 6시그마운동은 이미 정착화 단계로 접어들며 지난해만 우수제안 211건을 통해 총 80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뒀다. 또 올해 말까지 6시그마 총감독직위인 마스터블랙벨터(MBB) 5명, 중간관리자인 블랙벨트(62명), 기타 하위관리 및 참여자 662명의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 6시그마 업무지원팀 김기철 부장은 “고객이 만족하지 못하면 회사의 미래도 없다는 생각에서 6시그마운동에 전사적인 역량을 쏟고 있다”고 설명한다.

중앙정비센터 옆에 자리잡고 있는 맞춤재단용접공법(TWB)라인으로 발길을 옮겼다.

소재공급부터 레이저용접, 제품 테스트까지 전 공정을 작업하는 자동화 로봇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양새가 마치 숙련된 장인의 손처럼 느껴진다.

TWB란 서로 다른 재질 및 두께의 판재를 자동차 요구 형태로 재단해 레이저 용접하는 공법으로 기존 스폿 용접에 비해 차체가 10% 가벼워지며 내충격성이 강화되기 때문에 연비절감 및 원가절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업계에 널리 알려졌다.

TWB라인 감독을 맡고 있는 이현석 차장은 “국내 최초로 차량 경량화의 핵심인 TWB 분야에 진출함으로써 국내시장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며 “지금은 2기의 TWB라인 만을 운영중이지만 오는 2004년엔 7대까지 설비를 확충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한편, 취재를 마치고 공장을 나서는 길어귀에는 거위, 오리, 토끼, 염소들이 뛰어 놀고있는 진풍경이 기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회사측은 지난해 7월 하이스코가 바다를 메운 자리에 공장을 세우면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습지에 동물들을 방사한 뒤 직원들과 자녀들이 자주 찾는 ‘명소’가 됐다고 한다.

이 회사 관리담당 이상수 이사는 “오염된 환경에서 살 수 없는 이들의 생태에 비추어 볼 때 하이스코 순천공장은 가축들로부터 환경부문의 합격점을 받고 있는 셈”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 newsleader@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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