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21 부동산대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건설주들이 급락했다.
21일 건설업종지수는 전일보다 6.43% 급락한 237.73을 기록했다. GS건설이 8.68% 하락한 것을 비롯해 남광토건(-12.82%), 동부건설(-7.55%), 대우건설(-7.41%), 두산건설(-6.92%), 현대건설(-6.80%), 금호산업(-5.93%) 등 대부분의 건설주가 하락했다.
정부는 이날 신도시 추가지정과 분양가 상한제 보완, 택지 관련 규제 완화, 후분양제 폐지 등 주택 공급 확대 대책과 지방 미분양 주택 해소 방안 등을 발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부동산대책이 기대보다 미흡한 것에 대한 실망매물과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에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건설주 하락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 이창근 연구원은 “어려운 부동산 시장을 타개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표명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는 있지만 주택수요 확대를 위한 금융규제 완화, 재건축에 있어서 용적률 상향 및 소형·임대주택 비율 완화, 미분양 주택에 관한 구체적인 해소 방안 등이 다소 미흡한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신도시 확대 정책은 서울에서 50㎞가 떨어진 지역에 대한 접근성과 현단계 지방 미분양 상황을 고려할 때 성급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조주형 연구원도 “이번 조치로 주택 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다”며 “과도한 차입금 부담과 소비자 물가 상승, 금리인상 등이 구매력을 약화시키고 있는데다 주택 가격 약세, 풍부한 미분양 물량, 경기침체 등이 구매심리마저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현 상황을 감안할 때 불확실성에 성급한 베팅을 할 필요는 없다”며 “건설 업황 사이클이 짧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여유있게 추세를 확인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ch21@fnnews.com이창환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