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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서 교수와 함께 하는 ‘귀건강 365일’] 수술로 청력 회복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20 22:08

수정 2009.07.20 22:08



“수술을 하면 귀가 다시 옛날처럼 들리나요.”

난청 환자들에게 가장 흔히 듣는 질문 중 하나다. 그러나 이 질문에 대답하려면 우선 몇 가지 검사가 필요하다. 먼저 수술로써 복원할 수 있는 청각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정밀검사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컴퓨터 단층촬영을 통해 수술할 귀 안의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이런 검사를 한 다음 청각개선술을 하게 되는데 주로 고막과 중이 안의 소리를 전달하는 뼈를 정상 상태로 복원해 주는 작업이다.
보통 환자의 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이나 물렁뼈를 싸고 있는 연골막 조직을 이용, 고막을 만들어 주고 소리를 전달하는 이소골은 플라스틱이나 세라믹 등의 재료로 만든 인공 뼈를 이용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 자신의 골조직을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사전에 약물 치료를 해 귀에 심한 염증이 남아 있지 않아야 한다.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는 출혈 등이 심해 수술을 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수술 후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런 수술로 회복이 되지 않는 난청이라면 다양한 보청기를 사용, 청력을 증진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보청기로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고도난청은 적절한 검사 후 가능한 환자에 한해 인공와우 이식술을 할 수도 있다.

인공와우 이식술이란 보청기로도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하는 환자에게 청력을 제공하기 위한 장치로 수술로 귀 안에 전자장치를 해 전기자극을 통해 소리를 듣게 하는 시스템이다.
즉 외부의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꿔 달팽이관 안에 극소수나마 살아 있는 신경을 자극해 소리를 듣게 하는 것으로 수술 후 컴퓨터 시스템을 통한 조절로 청력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 수술은 수술 후 장기간 청각훈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최근에는 청력이 조금 남아 있어서 보청기로도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경우에까지 수술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남아 있는 청신경이 많으면 효과가 더 좋기 때문이다. <끝>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이비인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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