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하면 귀가 다시 옛날처럼 들리나요.”
난청 환자들에게 가장 흔히 듣는 질문 중 하나다. 그러나 이 질문에 대답하려면 우선 몇 가지 검사가 필요하다. 먼저 수술로써 복원할 수 있는 청각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정밀검사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컴퓨터 단층촬영을 통해 수술할 귀 안의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이런 검사를 한 다음 청각개선술을 하게 되는데 주로 고막과 중이 안의 소리를 전달하는 뼈를 정상 상태로 복원해 주는 작업이다.
특히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사전에 약물 치료를 해 귀에 심한 염증이 남아 있지 않아야 한다.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는 출혈 등이 심해 수술을 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수술 후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런 수술로 회복이 되지 않는 난청이라면 다양한 보청기를 사용, 청력을 증진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보청기로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고도난청은 적절한 검사 후 가능한 환자에 한해 인공와우 이식술을 할 수도 있다.
인공와우 이식술이란 보청기로도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하는 환자에게 청력을 제공하기 위한 장치로 수술로 귀 안에 전자장치를 해 전기자극을 통해 소리를 듣게 하는 시스템이다. 즉 외부의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꿔 달팽이관 안에 극소수나마 살아 있는 신경을 자극해 소리를 듣게 하는 것으로 수술 후 컴퓨터 시스템을 통한 조절로 청력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 수술은 수술 후 장기간 청각훈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최근에는 청력이 조금 남아 있어서 보청기로도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경우에까지 수술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남아 있는 청신경이 많으면 효과가 더 좋기 때문이다. <끝>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이비인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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