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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과 서울시극단의 올 첫 창작 초연작은 공교롭게도 '칼'이 공통점이다.
사회의 어두운 뒷면을 매서운 시각으로 파헤쳐온 고연옥 작가의 신작 '칼집속에 아버지'가 국립극단 봄마당 축제극으로 오른다.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극단은 재래시장 횟집을 배경으로 신·구 세대 갈등을 그려낸 '칼잡이'를 선보인다.
'칼집 속에 아버지'는 날카로운 칼솜씨로 이름을 날렸던 아버지의 원수를 찾아 길을 떠난 자식의 여정을 담은 판타지극이다. 어느날 갑자기 변소에 거꾸로 처박힌 채 발견된 아버지의 시신에서 출발한다. 모든 싸움꾼의 영웅이었던 아버지의 살해범은 누구인지 알 길이 없다. 한번도 칼을 빼든 적 없는 아들 갈매가 어머니의 권유에 못이겨 복수의 길을 떠난다. 원수의 이름이 적힌 긴 종이를 들고 7년의 길고 지루한 행보 끝에 마지막 마을에 도착한다. 이 의미없는 방황을 마치려는 순간, 갈매는 갑작스러운 진실과 마주한다. 연출은 사실적인 무대에 강한 강량원이 맡았다. 오는 4월 28일∼5월 12일. 서울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 1만∼3만원. 1688-5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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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잡이'는 제목의 분위기와는 달리 유쾌한 풍속극이다. 서른이 코앞인 휴학생 병욱이 군대를 다녀오니 대학등록금은 껑충 올라 있다. 졸업장이 없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젊은이 우대'라는 구인광고를 보고 달려간 곳은 서울 동대문 횟집이다. 취업난을 무기로 사장은 병욱의 기만 죽이고 월급도 제때 주는 적이 없다. 재수생 종업원 지니, 칠순 나이에 투잡 뛰는 할머니는 병욱의 직장 동료다. 인색한 사장과 궁핍한 종업원, 이들의 복잡다단한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만화가 겸 작가 강철수의 원작. 오는 4월 12∼28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2만∼3만원. 1544-1555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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