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이유성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부사장 "빅데이터로 농산물 수급안정 시킬 것"](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17/10/29/201710291920183904_l.jpg)
"현재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급정보종합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이어지는 과정의 정보를 잘 활용한다면 과잉 공급이나 부족으로 인해 농산물의 가격 급등락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현재 aT가 안고 있는 가장 중요한 과젭니다."
지난 2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만난 이유성 aT 부사장(사진)은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이한 aT가 해결해야 하는 현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 1967년 12월 설립된 aT는 각 시대마다 주어진 역할과 임무가 달랐다"며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농업분야가 다소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적어도 농산물 수급관리 부문에선 곧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부사장은 aT 반 백년 역사 가운데 31년을 함께했다. 그래서 그에게 올해는 더욱 남다른 해다. 이 부사장이 겪었던 aT에 대해 물었다. 그는 "설립 초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였던 만큼 먹거리 확보가 우리 공사의 가장 중요한 임무였다. 이후 농산물을 가공하는 공장들이 부족한 탓에 가공산업을 위한 정책들을 우리 공사가 최전방에서 주도적으로 수행했다"며 "지난 1978년 고추파동이 발생한 이후엔 가격안정사업을 맡게 됐다. 그리고 1986년 사명을 바꾼 후부터는 유통에 집중하기 시작해 1990년대 들어선 우리 농산물을 해외에 수출하는 역할까지 농업과 관련한 다양한 일을 수행해왔다"고 말했다.
힘든 일은 없었을까. 이 부사장은 "지금이야 12개 해외지사를 보유하고 있고 업무여건이 과거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초창기에는 고생도 많았다"고 운을 뗐다. 30년 넘는 기간 그는 조직 내 안 거친 분야가 없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국영무역처에 근무하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이 부사장은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로 떠들썩하던 시절이다. 당시 양파 수급이 농업계의 뜨거운 이슈였다. 미국에서 양파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 서부 캘리포니아, 시애틀, 오리건주에 한 달가량을 머물면서 여러 농장주들과 씨름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땐 일본이 참 부러웠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3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aT는 다음달 초 임원 면접을 앞두고 있다. 그에게 aT 입사를 소망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소양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 부사장은 소명의식을 언급했다. 그는 "새로 들어오는 후배들이 이곳 aT에서 일하고자 하는 이유나 목표가 분명한 '소명감'이 있었으면 한다. 충분히 그런 자부심을 가질 만한 조직"이라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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