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가 2018년 무술년, 새해 가장 큰 소망을 담아 '일출'여행지를 추천했다.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새해를 맞고 싶다면 두물머리를 추천한다.
두물머리는 경기도의 대표 관광지로 이름났을 뿐만 아니라, 일출 명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산상(山上) 일출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두물머리의 해돋이는 느긋하고 보드랍다.
400여 년의 세월을 품은 느티나무와 어우러진 일출 풍경은 새로운 희망을 북돋워 주기에 충분하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따라 걸으며 각오를 다지고, 소원나무 돌탑에 정성스레 돌을 얹으며 소원을 빌다 보면 어느덧 자신감이 충만해진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하나 되어 한강을 이루는 모습에서는 웅장하면서도 낭만적인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새해 일출을 보며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에 임진각도 좋다. 임진각은 전쟁의 상처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군사분계선 7km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임진각 국민관광지는 임진각, 자유의 다리, 평화누리공원, 평화의 종, 망배단 등을 통칭하는 통일·안보 관광지이다.
이곳에서 해맞이 장소로 가장 적합한 곳은 임진각 옥상 전망대와 평화누리공원이다.
특히 평화누리는 광활한 잔디 언덕에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곳곳에 다양한 예술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거대한 대나무 인물상과 3천여 개의 바람개비 사이를 거닐며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면 수종사가 적격이다.
운길산 8부 능선에 있는 수종사는 일출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꽤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만날 수 있는 곳이지만 땀 흘려 오른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조선 전기의 학자 서거정이 동방의 사찰 중 전망이 제일이라고 극찬했을 만큼 풍광이 빼어나다.
장엄한 풍경 속에서 마주한 일출은 벅찬 감동을 넘어 자연에 대한 경외심마저 들게 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은 백제의 시조 온조왕이 성을 쌓은 이래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여러 차례 개축된 수도방어의 요새다.
이곳에서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려 동서남북 여러 봉우리를 부드럽게 휘감으며 이어지는 성곽과 함께 산성의 일출을 맞이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남한산성에는 산성의 서쪽 높은 곳에 위치한 '수어장대'와 가장 높은 봉우리인 '연주봉' 등 다양한 일출 포인트가 있는데, 남문의 옹성에서 동문까지 이르는 구간에서는 10~20분 사이의 비교적 짧은 산행만으로 확 트인 전망 속에서 하늘을 뚫고 올라오는 붉은 해를 감상할 수 있다.
동문에서 남장대터 방향으로 '제2 남옹성 치' 부근의 일출조망이 좋고 가까운 거리지만 동문방향에서는 오르막길의 연속이라 다소 힘겨운 길이다.
산성로터리에서 남문으로 올라 동문까지 가벼운 등산을 겸한 일출산행이 적당하다.
오이도와 대부도를 있는 시화방조제 가운데 자리잡은 시화나래휴게소에서는 시화호 위로 떠오르는 눈부신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마치 바다위로 펼쳐지는 동해의 일출 못지 않은 감동을 선사하는 경기도의 새로운 일출명소이다.
일출 전망포인트는 시화나래휴게소 건물의 2층 전망대와 맞은편 공원주차장으로 힘들게 산을 오르지 않고 먼 길을 몇 시간씩 달리지 않아도 차에서 내려 바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아울러 시화나래휴게소의 푸드 코트, 카페,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점과 인근의 달전망대와 대부도 등 주변 관광지가 많은 장점이 있다.
일출 및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출사지로 자전거 모양을 닮았다. 시흥시 갯골생태공원에 설치된 생태교량 '자전거다리'가 정식명칭이지만 '미생의 다리'로 더 자주 불린다.
생태교량은 당초 시흥시의 슬로건인 '미래를 키우는 생명도시'의 의미를 담은 '미생의 다리'로 응모, 교량 명칭 공모를 통해 '자전거다리'로 확정됐다.
'자전거다리'는 시흥시가 갯골생태공원을 이용하는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방산대교(서해안로) 옆에 조성한 생태교량으로 자전거 모양이 특징이다.
이곳은 출사명소로 사진작가들의 숨겨진 일출명소로 유명하다.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신륵사는 남한강변에 자리한 천년고찰이다.
그중에서 남한강을 바라보고 있는 바위 위 나옹대사의 화장지 옆에 세워진 삼층석탑과 6각의 정자 강월헌은 아름다운 일출명소로 꼽힌다.
고즈넉한 사찰정경에서 강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호젓하게 바라보기에 적합한 장소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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