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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순방 중 부친상 공군1호기 기장 찾아가 위로(종합)

뉴스1

입력 2019.04.23 19:33

수정 2019.04.23 20:38

문재인 대통령이 귀국 환영인사들과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황기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귀국 환영인사들과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황기선 기자

"이 좁은 곳에서 고생 정말 많으셨다…많이 힘드셨을텐데 깊은 위로"
중앙亞 순방 마치고 귀국…남북문제 등 현안 산적

(서울=뉴스1) 김현철 기자,양새롬 기자,김세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7박8일간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공군 1호기를 내리기 직전 박익 기장을 찾아 직접 위로해 그 이유에 눈길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23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기에서 내리기 직전 조종실을 찾아 순방 기간 중 부친상을 당한 박익 기장을 위로했다. 박 기장의 아버지 박영철씨는 지난 19일 영면했다. 고(故) 박영철씨는 월남전 참전용사로 보훈대상자이며, 임실호국원에 안치됐다.


문 대통령은 "이 좁은 곳에서 고생이 정말 많으셨다. 많이 힘드셨을텐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박 기장은 "공무에 누가 되고 싶지 않았다.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을 떠나기 직전 SNS에 "순방 뒤에는 언제나 묵묵히 자기역할을 다해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번 순방중 박 기장의 부친 박영철님께서 영면하셨습니다. 육군 소령으로 예편하신 아버님은 아들에게 '임무를 다하고 돌아오라'는 유언을 남기셨고, 아들도 끝까지 조종석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애도와 감사의 인사를 함께 드립니다"고 적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22일) 카자흐스탄에서 마지막 일정으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과 면담·친교 만찬을 갖고,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3개국 국빈 방문을 마무리했다.

귀국한 문 대통령이 앞으로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비롯, 후임 대변인 인선 등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우선 문 대통령은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꽉 막혀 있는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지지부진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물꼬를 트고자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고 1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추진 의사를 거듭 밝혔지만, 북측이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공식 답변을 내지 않고 있어 남북정상회담 논의가 더뎌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3주 넘게 공석인 후임 청와대 대변인 인선 문제도 남아있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지난달 29일 사의를 밝힌 후, 현재 청와대 대변인 자리는 26일째 공석인 상태다.

청와대는 후임 대변인에 대해 외부 인사로 가닥을 잡은 기류다. 앞서 일부 언론계 인사들에 대한 평판조회 등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도 문 대통령이 최근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임명한 데 대한 여야 대치 국면을 어떻게 헤쳐나갈지도 이목이 쏠린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0일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을 규탄하기 위해, 황교안 대표 체제 이후 첫 대규모 장외투쟁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최근 순방길에 오르며 탄력근로제 개선 관련 법안 등 쟁점 법안 처리가 어려울 경우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하는 것이 좋겠다고 여당 지도부에게 당부한 바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이번 순방 중 이 헌법재판관 임명을 재가하면서 여야 대치 골이 깊어지고 있어, 당장 협치를 이끌어내기는 여의치 않을 모습이다.


게다가 여야 4당이 이날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추인한 걸 두고, 한국당이 '국회 앞 천막 농성'까지 거론하는 등 초강경 대응 입장을 보이고 있어 대치 정국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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