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코로나19로 도심 유동인구 85%↓ "소상공인 매출↓ 배달앱 반사이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6 13:43

수정 2020.03.16 13:49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전경. 소상공인연합회 제공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전경. 소상공인연합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구 도심지역인 수성구의 유동인구가 3주 만에 1000만명에서 150명으로 85%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의 도심지역인 중구의 유동인구도 같은 기간 930만명에서 200만명으로 78.5% 줄어들었다.

소상공인연합회 빅데이터 센터는 16일 ‘코로나 19 사태 관련 소상공인 시장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소상공인연합회 빅데이터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주관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및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소상공인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기관으로 작년 말부터 본격적인 연구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빅데이터 센터는 KT의 통신 빅데이터 플랫폼과 소상공인연합회가 수집한 600만개의 소상공인 업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1~2월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인구 유동량 변화 추이와 상가점포의 영향 등을 조사해 왔다.


센터는 서울 중구, 대구 수성구 등의 인구 유동량을 지난 2월 9일부터 2월 29일까지 분석했다. 인구유동량은 일별 시간당 상존인구를 합한 인구수다.

분석 결과, 서울 중구는 2월 9일 930만에서 2월 29일 200만으로 78.5%가, 대구 수성구의 경우, 같은 시기 1,000만에서 150만으로 85%가 줄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대구 인구 유동량 추이 비교. 소상공인연합회 제공
서울, 대구 인구 유동량 추이 비교. 소상공인연합회 제공

빅데이터센터는 이를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같은 시기 인구 유동량이 70~80%가 줄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는 소상공인 매출의 80% 정도가 줄은 것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빅데이터 센터는 중소벤처기업부의 2018년 소상공인 실태조사의 자료를 근거로, 서울시 소상공인 전체의 매출 감소 현황을 추정했다.

소상공인 일평균 매출 56만원의 매출에 서울시 소상공인 점포수 67만개를 곱하면 평상시의 경우 3750억원 정도의 매출이 추정되는데 80%의 매출 감소 시 매일 3000억원의 손실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소상공인연합회 빅데이터 센터는 위메프 등의 3월 6일자 발표 자료를 토대로 코로나 19사태 이후 배달 주문 증가세가 41.7%에 달하며, 전체 가정 간편식(HMR)의 경우 판매량이 490.8% 증가 됐다고 분석했다.

센터는 코로나 19 사태 이후 외식이 줄고 가정간편식 및 배달 주문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오프라인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분이 식품·유통대기업 온라인 부분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소상공인연합회 빅데이터 센터 정원석 센터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소상공인 피해 극복을 위한 세밀한 데이터 수집의 중요성을 입증하고 있으며,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의 피해가 대기업 온라인 부분의 반사이익으로 돌아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 수립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 긴급구호 생계비 지원 △ 부가세 5%로 인하 등 세제 감면 실시 △ 기존 대출 부담 완화 △ 5인 미만 소상공인 업체 고용유지 지원금 지원 △ 위생방역 기기 구매 지원 등 5대 요구안을 정부와 국회 등에 촉구한 바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