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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 반토막난 주가… EB 투자자 절반 조기상환청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5 17:14

수정 2020.06.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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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말까지 387억원 돌려줘야
자금조달 위해 1200억 회사채 발행
E1, 반토막난 주가… EB 투자자 절반 조기상환청구
LS그룹 계열의 액화석유가스(LPG)업체 E1이 주가 하락으로 교환사채(EB) 조기상환청구 부담이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1이 지난 2017년 7월 발행한 EB에 대해 풋옵션(조기상환청구) 신청을 받은 결과 전체 발행금액의 51.34%에 해당하는 투자자들이 몰렸다.

이에 따라 E1은 발행금액(755억원) 가운데 약 387억원을 조기상환일(7월 31일)에 돌려줘야 한다. 풋옵션 신청이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풋옵션 행사비율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을 요청하고 나선 것은 발행 당시에 비해 주가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탓이다.
해당 EB는 E1의 자기주식을 기초로 발행됐고, 만기는 오는 2022년 7월 31일이다.

교환사채는 일반사채와 달리 주식과의 교환권을 부여한다. 당시 보통주 전환가격은 7만원으로 발행일의 종가(6만1200원) 대비 14.4% 높았다. 투자자들이 E1의 주가 상승을 기대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EB 발행 이후 E1의 주가가 7만원을 넘었던 것은 2018년 5~6월 사이 18거래일(종가 기준)에 불과했다. 고점도 7만4000원에 그쳐 투자자들이 EB를 주식으로 교환할 만한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E1의 주가는 현재 3만500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만기일이 2년이나 남았지만 투자자들이 조기상환 청구를 요청하고 나선 이유다.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는데 따른 금리 매력도 크지 않다.
EB는 주식교환권을 부여하는 대가로 이자율이 다소 낮게 책정된다. 해당 EB의 표면이율은 연 2.0%다.


E1 측도 투자자들의 조기상환 요구를 예상하고, 지난 18일 공모방식으로 회사채 1200억원어치를 찍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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