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 경영시계 '제로', 10곳중 7곳 영업익 목표미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28 14:58

수정 2020.09.28 14:58

[파이낸셜뉴스] 기업 10곳 중 7곳이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에 실패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현재 정상운영 중인 기업 중 절반가량은 코로나19 상황을 버틸 수 있는 최대 마지노선을 내년 상반기까지로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300여 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연초 계획 대비 올해의 영업이익 전망'을 조사한 결과, '목표치 미달'을 예상한 기업이 74%에 달했다고 28일 밝혔다. '목표치 달성 혹은 근접'을 예상한 기업은 24%에 그쳤으며, '초과 달성'할 것으로 내다 본 기업은 2%에 불과했다. 목표치 대비 예상 미달폭은 평균 26.9%로 집계됐다.



■정상경영 마지노선…. 내년 상반기
코로나 상황에서 '정상경영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기업(42.6%)이 '연초부터 이미 비상경영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예년처럼 정상경영을 유지하고 있다'(34.9%)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정상경영을 유지하고 있다는 기업'을 대상으로 '재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감내할 수 있는 기한'을 물어본 결과, '계속 유지 가능'(31.8%), '올해 말까지'(29.9%), '내년 상반기까지'(28.5%), '내년 하반기까지'(9.8%) 순으로 응답했다. 정상경영 유지 기업조차도 10곳 중 6곳(58.4%)은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내년 상반기'를 정상경영이 가능한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4·4분기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전망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역대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의가 조사한바에 따르면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는, 직전 분기보다 3p 상승한 58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이 최초 반영된 2·4분기 경기전망지수가 57을 기록한 이래 세 분기 연속 '50점대'에 머물고 있다.

최근 중국·베트남 등 일부 항공 노선이 재개되면서 수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다시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다.

대한상의는 "국내에서 8월 말부터 코로나 재확산이 본격화됐고, 전 세계적으로도 2차 팬데믹 우려와 함께 유럽지역의 재봉쇄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기업들의 불안감이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2·4분기 제조업체들의 매출 감소폭(-12.7%)이 통계 집계 이래 최대를 기록하는 등 성장성이 제약받는 상황에서 차입금에 의존해 버티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특히, 코로나 장기화로 상반기 글로벌 발주량이 작년대비 60% 가까이 감소한 '조선·부품(34)'부문과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철강(48)'부문의 체감경기가 부진했다.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3대 분야 평균 지수..IMF 이래로 최저
한편 기업들의 3·4분기 3대 주요 분야 BSI 도 암울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경제 3대축인 내수, 수출, 투자 분야 BSI가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평균 84.9)와 수출(87.7)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p, 5.3p 감소했고 투자(85.7)는 그 2배 수준인 8.9p 감소해 3부문 모두 최근 10년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또 지난 1998 3·4분기의 내수 78.0, 수출 87.0, 투자 76.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2~3분기에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 4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주력 제조업에 다시 위기가 닥치면서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전망"이라며 "대내외 리스크 대응과 함께 기간산업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 유동성 지원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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