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시스템 구축 위한 컨설팅 추진...사업자 선정 중
[파이낸셜뉴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중앙은행발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내년부터 디지털화폐 실험유통을 시작한다.
실물 유통에 직접 디지털화폐를 적용하는 것은 아니고, 클라우드 환경에서 내부 유통실험을 통해 디지털화폐 유통의 강점과 단점등을 찾아내겠다는 것이다.
디지털화폐 실험유통 내년 시작
7일 한국은행은 "디지털화폐 실험유통 시스템 구축을 위한 외부 사업자 선정 작업을 곧 시작할 계획"이라며 "올 연말까지 디지털 화폐 도입에 대한 컨설팅을 마치고 내년부터 실험유통을 시작할 채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디지털화폐 실험유통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화폐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올초 디지털화폐 도입 추진 과정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를 실험대상에 포함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최근 컨설팅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도 테스트 범위에 포함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디지털화폐 실험유통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화폐를 발행할 계획이지만, 실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 발행 여부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연구는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되는데, 지난 3월~7월까지 디지털화폐 설계 및 요건 정의와 구현기술 검토를 포함한 'CBDC 기반업무'를 완료했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2단계인 'CBDC 업무프로세스 분석 및 외부 컨설팅'을 사업자 선정을 진행중이다. 내년부터는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실험유통 시스템을 구축해 유통실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선 이미 실험유통 성과
CBDC는 실물 화폐를 대체하거나 보완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다.
디지털 결제가 활성화되고 있는 시장추세에 맞물려 세계적으로 도입논의가 활발하다.
중국에서는 인민은행이 지난 2014년부터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위안 발행 준비에 나서, 올해는 4월부터 8월까지 선전, 소주, 웅안등 3개 도시에서 유통 실험을 진행했다. 최근 인민흔행 판 이페이(Fan Yifei) 부총재는 "지난 5개월간 진행한 디지털위안 유통실험에서 11억위안(약 1898억원)의 거래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성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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