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
백신 효과 감안하면 아직 부족
10조 과감히 써 종식 앞당겨야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
길어야 3주인 단기대응이 문제
차라리 4주간 강력한 록다운을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
완전 종식보단 치명률 줄여야
기존 백신 안통하는 변이 경계
백신 효과 감안하면 아직 부족
10조 과감히 써 종식 앞당겨야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
길어야 3주인 단기대응이 문제
차라리 4주간 강력한 록다운을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
완전 종식보단 치명률 줄여야
기존 백신 안통하는 변이 경계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했는데 그동안 정부 대응에 대해 평가한다면.
▲김우주=지난 1년간 정부의 중장기적 국가 팬데믹 대응전략이 보이지 않았다. 총체적 난국이다. 최근 많이 한 얘기가 주말이 고비다, 1~2주 두고 보자는 것이다. 코로나19에 대한 큰 목표를 세우고 세부전략을 짜야 하는데 길어야 3주 대응이 전부였다. 단기적으로 본다는 게 문제다.
▲정기석=정부가 첫 대응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국민도 대구·경북 지역에서 1차 파동을 겪는 바람에 코로나가 어떤 질환인지 빨리 알게 됐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국민의 긴장감이 풀어지고 정부도 경제를 걱정해서 소비진작책들을 내놓게 된다. 문제는 정부가 내놓은 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준에 맞는 단계상승을 미루면서 지금 상황에 이르게 됐다. 지금처럼 방역 단계를 적당히 하는 어중간한 자세를 취하면 내년도 예측할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최원석=코로나19는 1918년 스페인독감 이후 유사한 형태의 영향을 주는 팬데믹을 처음 경험한다고 볼 수 있다. 다들 낯설고 어려운 면이 있다. 우리나라는 초기 대구·경북 지역에서 환자를 경험했을 때는 모르는 상황에서 당한 것이지만 초기 대응방안은 잘됐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그 당시에는 지역적으로 확산돼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백신을 5600만명분 확보했다. 충분하다고 생각하나.
▲정=다른 나라들은 전 국민의 몇 배 물량의 백신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백신의 효과가 지속성 등 불안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버릴 카드도 있어야 한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나 노바백스 백신도 불안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또 얀센도 1번 맞는 백신인데 2번 맞아야 좋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정부의 백신 선구매 협약이나 확보전략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단 백신 확보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현재 5600만명분을 확보했다고 하는데 이 물량도 제때 들어올지 의심스럽다. 현재 의료시스템 과부화로 붕괴 직전에 있고 K방역에 대한 과신, 치료제에 대한 과신 때문에 백신 선구매 등이 늦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백신이 충분히 확보됐다고 얘기할 수 없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 것이라고 보나.
▲최=내년 하반기까지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바이러스가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종식은 오지 않을 것이라 본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너무 높고, 사람이라는 숙주에 적응이 잘돼 있다. 또 반려동물, 밍크 등 동물에도 감염이 잘된다. 따라서 유행이 반복되거나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의 치명률을 줄일 수 있다면 완전히 종식되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이 가능한 자유로운 세상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2021년 초부터 백신 접종은 시작하겠지만 시간이 한참 걸려야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성공적으로 3·4분기에 9월 말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할 정도로 규모와 시기를 맞출 수 있다면 지난겨울보다 편안한 겨울을 맞게 될 것이다.
―종식에 가장 큰 변수는.
▲최=코로나19 변이가 가장 큰 변수다. 최근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상륙한 것처럼 어떤 형태의 변이가 나타날지 모른다. 변이로 인해 기존 감염된 사람이 또 감염될 수 있고, 만들어진 백신이 효과가 없을 수 있다.
▲김=가을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해야 한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면서 품질이 보장된 백신을 전 국민 대상으로 접종해서 단기간에 집단면역 70%를 유지한다면 종식을 앞당길 수 있다. 겨울에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지 말아야 한다.
―정부에 바라는 점은.
▲김=정부가 전문가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의료시스템과 방역시스템이 붕괴돼야 3단계로 올린다고 말하고 있다. 현실은 붕괴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강력하게 4주간 록다운을 걸어 확진자를 줄여야 한다.
▲정=백신 확보에 힘썼으면 한다. 국민에게 추경으로 돈을 주는 것보다는 백신에 10조원가량 사용하고 종식을 앞당기는 게 낫다고 본다. 모든 국민이 2~3번 맞을 정도로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으면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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