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글로벌 금융 수장 잇딴 경고...맥 못추는 비트코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6 18:52

수정 2021.03.26 18:52

美옐런·파월, 비트코인 규제 목소리 높여
이주열 "인플레이션 길지 않을 것"
비트코인, 25일 5만달러까지 떨어져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한국은 물론 국제결제은행(BIS) 등 그로벌 금융정책 수장들이 잇따라 "가상자산은 투기수단"이라며 강력 규제가 필요하다고 공격하고 나서자 연일 승승장구하던 비트코인이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들은 가상자산이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해쳐 시장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런 발언을 쏟아내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發 '규제 강화' 목소리 잇따라

미국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가상자산 규제 강화 필요성에 대한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가상자산 규제 강화 필요성에 대한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사진=뉴스1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미국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가상자산의 영향력을 무시하며 오히려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인물들이다.

특히 옐런 장관과 파월 의장은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크고 영향력이 막대한 미국에서 주요 기관장직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발언의 파급력이 작지 않다.

옐런 장관과 파월 의장은 가상자산은 불법적 용도로 이용되기 대문에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주최 '딜북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이 거래 메커니즘으로 널리 쓰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포문을 열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지난 달 한 행사에서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며, 그 거래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도 지난 2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매우 큰 데다 내재가치가 없어 가치 저장에 유용하지 않다"며 "법정화폐보다 금을 대체하는 투기적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인플레이션 일시적일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4일 서면 간담회 답변서를 통해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있겠으나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4일 서면 간담회 답변서를 통해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있겠으나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4일 서면 간담회 답변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인플레이션은 화폐 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이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대, 올해 들어 투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연간 전체로는 여전히 물가안정목표 수준(2%)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에도 1%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이 올해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파일럿 시스템을 구축해 잘 작동하는지 점검할 것이라는 계획을 언급하면서 "가상자산은 높은 가격 변동성에 따라 지급수단 및 가치저장수단으로 기능하는데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Agustin Carstens)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도 '가상자산 반대론자' 대열에 합류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이 불법적 용도로 이용되기 때문에 더 많이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5만달러 선 붕괴 우려

지난 13일 6만1683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지난 25일 5만856달러까지 하락해 5만달러가 붕괴될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뉴스1
지난 13일 6만1683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지난 25일 5만856달러까지 하락해 5만달러가 붕괴될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뉴스1

각국 주요 금융 관련 기관 및 기구의 수장들이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면서 비트코인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3월 13일 6만1683달러(약 6973만원)로 최고가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점차 하락해 현재 5만3000달러(약 5991만원) 대에 거래 중이다. 지난 25일에는 5만856달러(약 5749만원)까지 하락해 5만달러 선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기도 했다.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 시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제공하기 시작했고, 피델리티자산운용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신청을 하는 등 호재가 있었지만 시세에는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호재들이 규제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매수보다는 매도에 더 많이 치중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비트코인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올 들어 1월 1일 2만8000달러 대에서 현재 90% 가까이 상승하는 등 차익실현을 가능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날 파생상품 시장에서 50억달러 상당의 옵션만기로 가격 하락세가 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잇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루노(Luno)의 비제아 아야르(Vijay Ayyar) 아시아태평양담당자는 "전반적으로 자산군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비트코인 옵션만기로 인해 변동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