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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당한 아이...계속 자살하려고 해" 국민청원에 경찰수사까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4 07:27

수정 2021.05.04 07:27

충북교육청도 중대사안 판단해 이례적 현장 조사
뉴시스 제공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충북 제천의 한 중학교 학생이 1년 가까이 학교폭력에 시달렸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지방교육청과 경찰도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4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아이가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글에서 피해 학생 가족인 청원인은 "작년 2학년 2학기가 시작되면서 폭행·괴롭힘이 시작돼 지난달 23일까지 무려 1년 가까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가해 학생들이 지난겨울 (제 아이에게) 제설제와 눈을 섞어 먹이고 손바닥에 손소독제를 부은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으며 얼음덩어리로 머리를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 "3학년이 돼서는 둔기로 다리를 맞아 전치 5주의 근육파열 진단을 받았고, 제 아이가 소금과 후추, 돌, 나뭇가지를 넣은 짜장면을 먹지 않자 머리를 둔기로 때려 전치 3주의 뇌진탕 피해를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글은 사전 동의가 완료돼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현재 1만6000명 정도가 청원동의 했다.

이에 충북도교육청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이 학교를 찾아 현장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학교폭력 사안은 학교 자체 조사를 토대로 교육지원청이 학교폭력심사위원회를 열어 피해 학생 보호 방안, 가해 학생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도교육청은 학교 측이 폭력·괴롭힘을 인지하고도 미온적으로 대처했거나 축소·무마하려 한다는 취지의 국민청원에 주목해 직접 조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의 가족은 지난주 5명의 가해 학생을 특정해 제천경찰서에 고소했다. 이번 주가 이 학교 중간고사 기간이어서 아직 고소인 및 피해 학생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제천경찰서는 부모의 요구에 따라 중간고사가 끝나는 대로 수사를 벌이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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