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50년 지기'
국민의힘과의 '케미' 질문에 말 아끼면서도
"중도 민심 아우를 큰 프레임 필요"
"尹총장이 김대중 대통령의 4차 산업혁명
강조한 부분, 눈여겨봐야 할 대목"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50년 지기'
국민의힘과의 '케미' 질문에 말 아끼면서도
"중도 민심 아우를 큰 프레임 필요"
"尹총장이 김대중 대통령의 4차 산업혁명
강조한 부분, 눈여겨봐야 할 대목"
이 교수는 이날 "대선에서 한번도 보수정당을 찍은 적이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런 그가 윤 전 총장이 정치 선언을 앞둔 시점에 국민의힘 의원들 앞에 강연자로 나섰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여러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보수정당에 투표한 적 없어...이준석 당선은 대리만족"
이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당내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통합의 리더십에 윤 전 총장의 리더십이 부합하다고 생각하나'라는 허은아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교수는 "윤 전 총장이 정치에 등판도 안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상할 수 있다"면서도 "잠재적 (대선)후보라고 전제하고 말하자면, 윤 전 총장의 리더십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50년 지기'인 이 교수는 지난 9일 윤 전 총장의 첫 공개행보였던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도 동석했다. 이 교수는 이회영 선생의 증손자이자, 윤 전 총장의 아버지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가까운 사이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의 아들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이날 '정치의 사법화, 사법의 정치화'를 주제로 한 강연의 시작에 앞서 "제가 국민의힘 전신 정당에 적어도 대선에서는 한 번도 투표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이 자리에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는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이 잘어울릴 거라고 보나'라는 김승수 의원의 질문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선을 뜻깊게 평가했다며 에둘러 긍정의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 1992년 자신의 아버지인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이 민주자유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일을 회상하며 "그때 제 가친이 '새정치'를 표방했고 여러 성과도 봤지만 아쉬움을 남겼다"며 "그 후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 이준석 대표가 새정치를 표방해서 성공을 거두는 것을 보면서 상당히 대리만족과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또 "아직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중도민심까지 아우르기 위한 큰 프레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 대표의 새정치가 또 누군가의 큰 정치와 결합이 돼야 정권교체가 되고, 여러 문제를 해결할 큰 리더십과 통합의 리더십을 성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당원도 아니고, 제가 대변인도 아니기 때문에 국민의힘과의 '케미'를 이야기 하는 것은 어려운 점이 있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윤 전 총장도 적권교체의 역할을 해야하는 사람이고 그가 국민의힘에 있든 없든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사람"이라고도 말했다.
이 대표의 '공정'과 윤 전 총장의 '공정'이 다르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두 사람의) 공정에 굉장히 많은 중첩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통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전날 윤 전 총장이 김대중 박물관을 방문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흥미로운 것을 느꼈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통합의 정치, 큰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한 점에도 존경의 뜻을 표한 것이 눈여겨볼만한 대목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는 강연 후 기자들을 만나 바로 직전 검찰총장이 대통령 될 경우 '사법의 정치화, 정치의 사법화'가 심각해 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는 지적에 "저는 아닐거라고 본다"고 단언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검찰개혁의 원뜻에 저항한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검찰개혁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의미가 너무나 퇴색되어 거기에 대해 사표를 내고 나온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검찰과 수사기관의 위치를 잘 찾아주고 정치와 사법에 균형점을 누구보다도 잘 의식하며 나아갈 사람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추후 윤 전 총장의 참모로서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엔 "친구인 제가 나서서 뭔가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제 역할은 윤 전 총장이 화났을때, 속상할때 말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윤 전 총장은 화를 잘 안내는 사람"이라며 웃기도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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