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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대규모 폭동이 일어난 가운데 동남부 항구도시 더반에 있는 LG전자 TV 공장이 불에 타 전소됐다.
12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시위는 나흘 전부터 주로 주마 전 대통령의 고향인 콰줄루나탈주를 중심으로 벌어지다가 지난 주말 경제 중심도시 요하네스버그로와 가텡 지방으로 확산됐다. 요하네스버그가 있는 하우텡에서 4명, 콰줄루나탈에서 2명 등 6명이 사망하고 219명이 체포됐다.
더반 산업단지에 위치한 LG 공장은 이날 새벽 무장 폭도들의 습격을 받았다. 이들은 전자제품을 약탈해간 데 이어 오후에는 다시 공장에 불을 질러 물류창고 등이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남아공 한국 대사관은 홈페이지에 이날 오전 1시쯤 북부 더반 지역에 위치한 LG전자 공장에 90여명의 불상자들이 침입해 물건 등을 약탈해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없으며 물적피해는 현재로서는 정확한 추산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1개 생산라인을 운영하는 더반 사업장은 TV와 모니터를 생산해 남아공 현지에 판매해 왔으며 근무인원은 약 100명"이라고 전했다.
대사관은 다른 한인 업체도 같은 날 오전 8시쯤 약탈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우리 국민의 신체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대사관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주재국 정부 및 치안 당국과 활발히 협업 중에 있다며 교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 자제 및 신변 안전에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주마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자신의 부패혐의 조사를 위한 사법위원회에 출석하라는 헌재의 명령을 거부하다가 구금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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