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산물 도매업자, 우크라 전쟁으로 인한 재고 부족 우려해 대게 물량 다량 확보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평소보다 공급이 3~4배 증가"
수산시장 상인들 "이번주가 마지막 기회"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평소보다 공급이 3~4배 증가"
수산시장 상인들 "이번주가 마지막 기회"
5일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 가격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산 활어 대게 평균 낙찰 가격은 1kg에 2만8800원이었다. 지난달 초엔 1kg에 5만원을 넘겼다.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원래 봄에는 대게 공급량이 늘어 가격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유독 더 떨어졌다"면서 "평소보다 공급이 3~4배 증가한 탓"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에는 예상대로 러시아산 대게 가격이 급등했다. 2월 마지막주 와 3월 초를 비교해보면 러시아산 대게의 국내 도매 평균 가격은 20% 가량 올랐다. 작년 평균가격보다도 23% 비쌌다.
한 달 새 분위기는 반전됐다. 6일 노량진수산시장 가격정보에 따르면 3월 마지막주(3월 28일~4월 2일) 러시아산 활어 대게의 평균 낙찰 가격은 1㎏에 2만9100원이었다. 3월 첫주만 해도 4만원 중반에서 거래되다가 한 달새 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작년 12월에는 7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미국은 러시아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고, 일본도 관세 부과를 통해 수입을 줄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러시아산 수산물 수입에 대해 별도 제재를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국내 수산물 도매업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재고 부족을 우려해 대게 물량을 많이 확보한 것도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됐다.
각종 SNS에는 대게 반값 대란에 동참한다는 내용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맘카페 회원 A씨는 지난 2일 '대게 가격 떨어진다 해서 동참'이라는 제목의 글과 대게가 들어간 라면 사진을 게시했다. A씨는 "대게 가격이 1kg에 4만원 밑이라고 해서 하남 황산수산시장에 가보니 kg 당 3만6000원이었다"며 "2마리를 7만7000원에 사서 실컷 먹었다"고 했다.
다만 대게 반값 대란은 오래 가지 않을 전망이다. 전형욱 홈플러스 수산팀 바이어는 한국경제에 "현재 러시아 해역에서 정상적으로 조업이 이뤄지고 있고 중국 봉쇄도 차차 완화되고 있다"며 "재고물량이 소진되는 다음주부터는 대게 가격이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산시장 상인들도 "이번주가 마지막 기회"라고 입모아 말했다.
소매가격도 소폭 반등했다. 수산물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러시아산 대게의 평균 소매가격은 2월말 7만원대에서 이달초 5만원 중반까지 떨어졌다가 지금은 5만원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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