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 상반기(1~6월)에 5대 그룹 총수 중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롯데지주(42억4900만원)와 롯데쇼핑(9억4500만원), 롯데케미칼(19억1500만원), 호텔롯데(10억6100만원), 롯데제과(10억2500만원), 롯데칠성음료(5억4500만원), 롯데물산(5억4500만원) 등 7개 계열사로부터 올 상반기 급여로 총 102억8500만원을 지급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롯데지주와 6개 계열사 외에 롯데렌털에서도 7억7100만원을 수령해 총 79억7200만원을 받았는데 올 상반기 수령액은 이보다 29% 증가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 급여는 지난해에 비해 소폭 늘었지만 지난해 성과에 대한 롯데지주 상여금이 올 초 지급되면서 보수 총액이 더 늘어난 것"이라며 "롯데지주 상여금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회사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재무 구조를 개선한 부분이 반영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신동빈 회장에 이어 5대 그룹 총수 중 보수 2위에 올랐다. LG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구 회장은 올 상반기 급여 22억8800만원, 상여 48억5100만원 등 총 71억3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LG는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매출 6조8590억원, 영업이익 2조4601억원의 성과를 달성한 점을 감안했다"며 "사업구조 고도화 및 사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 등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3위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로부터 총 32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 20억원, 현대모비스에서 12억50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상여는 두 곳 모두 받지 않았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등 두 군데에서 급여를 받는다. 기아의 사내이사도 맡고 있지만 기아로부터는 보수를 받지 않는다. 정 회장이 상반기에 받은 보수는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규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 상반기 보수로 17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상반기 25억9000만원을 받은 것과 비교해 8억4000만원 줄었다. 상여는 지급받지 않았다.
SK는 "직책(대표이사), 직위(회장),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기본급을 총 35억원으로 결정하고 매월 약 2억92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열사인 SK하이닉스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는다.
![[평택=뉴시스] 전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설에 앞서 인사말하고 있다. 2022.05.20. photo1006@newsis.com /사진=뉴시스](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2/08/16/202208160441400368_l.jpg)
이밖에 LG그룹에서 독립한 LX그룹의 구본준 회장은 54억9700만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54억원을 받았다. 허태수 GS회장은 53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49억6800만원을 수령했다.
한편 조수용·여민수 전 카카오 공동대표는 상반기에 각각 300억원 넘는 보수를 받았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막대한 차익을 실현해서다. 조 전 대표는 상반기에 361억4700만원을 받았는데 그 가운데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337억5000만원이었다. 여 전 대표 역시 332억1700만원 중 318억2400만원이 스톡옵션 행사이익이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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