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소각장 반대" 항의에…시의원 "조용히 해, 시끄러워" 호통·삿대질

뉴스1

입력 2022.09.15 14:33

수정 2022.09.15 14:33

지난 14일 열린 서울시의회 회의 도중 국민의힘 소속 이승복 서울시의원이 마포구 주민을 향해 소리치는 모습. (SBS 유튜브 갈무리)
지난 14일 열린 서울시의회 회의 도중 국민의힘 소속 이승복 서울시의원이 마포구 주민을 향해 소리치는 모습. (SBS 유튜브 갈무리)


지난 14일 열린 서울시의회 회의 도중 국민의힘 소속 이승복 서울시의원이 마포구 주민을 향해 소리치는 모습. (서울시의회 유튜브 갈무리)
지난 14일 열린 서울시의회 회의 도중 국민의힘 소속 이승복 서울시의원이 마포구 주민을 향해 소리치는 모습. (서울시의회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국민의힘 이승복 시의원(양천4)이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 부지 선정에 항의하는 마포구 주민을 향해 삿대질하며 소리를 질러 논란이다.

지난 14일 개회한 서울시의회 제314회 임시회에서는 서울시 소각장 부지 결정에 대한 마포구 주민의 성토가 쏟아졌다.

이날 마포 지역 시의원들은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 발언에서 '소각장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먼저 국민의힘 소영철 시의원(마포2)은 "후보지 선정 과정이 비상식적이고 적법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기덕 시의원(마포4)도 "기존 소각장이 있는 4개 구는 제외한 것으로 아는데 왜 마포로 밀렸는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
마포구 선정 즉각 백지화하고 철회하라"며 서울시의 일방 통보식 발표를 거세게 비판했다.

김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방청석에서 회의를 참관하던 마포구 주민은 "철회하라"는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이에 김현기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은 "여러분의 입장, 의회가 경청하고 있다. 마포구민의 긍지를 갖고 좌석을 정돈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란이 계속되자 김 의장은 "여러분의 뜻은 김기덕 의원님을 통해서 서울시의원과 집행기관에 전달해 드렸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자중해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다음 발언 순서인 국민의힘 홍국표 시의원(도봉2)이 앞으로 나왔음에도 마포구 주민의 항의는 계속됐다.

그러자 이 의원은 마스크를 벗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청석을 향해 삿대질하면서 "조용히 해!"라고 소리쳤다. 이어 "지금 뭐하는 것이냐. 시끄러워"라면서 조용히 하라고 여러 차례 외쳤다.

그러자 한 주민은 "너나 시끄러워"라고 맞받아쳤고 "백지화, 우린 죽어"라며 소리 지르는 등 고성이 오갔다. 이 의원은 손으로 문 쪽을 가리키며 "가세요"라고 말하면서 자리에 앉았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 옆자리에 앉은 의원이 옷깃을 잡으며 그를 말리기도 했다.


한편 시는 지난달 31일 '서울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 최종 평가를 거쳐 마포구 상암동의 현 소각장 부지를 신규 소각장 최적 입지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2026년까지 기존 소각장 옆 지하에 새 시설을 건립해 바로 이듬해부터 가동하고, 기존 시설은 2035년까지 철거해 주민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마포구와 인근 지역 주민이 백지화를 촉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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