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아파트 늘면서 가파른 성장
쌍용건설·포스코건설 이끌던 시장
전담조직 꾸린 후발주자들 선전
현대ENG·한화건설 등 단독수주
쌍용건설·포스코건설 이끌던 시장
전담조직 꾸린 후발주자들 선전
현대ENG·한화건설 등 단독수주
■전담조직 꾸려 단독수주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주도하던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에서 다른 건설사들이 수주 낭보를 올리고 있다. 올해 현대엔지니어링, 한화건설, SK에코플랜트 등이 리모델링 첫 단독 수주에 성공했다. 앞서 3사는 전담조직 구성 등으로 리모델링 사업 강화에 공을 들였다.
지난달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용인시 수지 삼성1차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사 규모는 약 3027억원이다. 기존 지하1층~지상18층 576가구(6개동)의 단지를 지하2층~지상25층 662가구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말 도시정비영업실 산하에 있던 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를 '리모델링영업팀'으로 격상시키는 등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건설도 지난달 서울 강서구 염창 무학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따냈다. 한화건설이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273가구 규모 염창 무학아파트를 지하 5층~지상 24층, 아파트 5개동, 총 302가구 규모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1205억원 규모다. 한화건설은 올해 1월 리모델링 전담팀을 출범하고 대내외적으로 기술력 및 영업력을 강화했다. 프리미엄 주거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포레나'를 앞세워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의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일 총 도급액 1924억원규모의 경기 용인시 수지 뜨리에체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단지는 기존 430가구에서 수평 증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24층, 6개동, 총 494가구로 재탄생된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올해 5월 인천에서 리모델링 시장에 처음 진출한데 이어 약 4개월 만에 첫 단독 수주까지 일궈냈다. 올해 1월 이후 리모델링·가로주택 사업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리모델링 사업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리모델링 시장 고공 성장
건설사들이 잇따라 리모델링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시장의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리모델링사업 시장 규모는 2030년에 약 3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발주물량 역시 껑충 뛰어올랐다. 올해 아파트 리모델링 발주 물량은 19조원 선이다. 연말까지 2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9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규모다.
기존 재건축, 재개발 사업이 준공 후 30년이 넘어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해 리모델링 사업은 준공 후 15년만 경과해도 추진이 가능하다. 안전진단 등급 조건 등 추진 절차가 까다롭지 않아 최근 추진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마친 단지는 지난해 12월 전국 94개에서 지난달 133곳으로 약 41% 증가했다.
리모델링 사업은 기술 역량확보와 공사실적이 수주 성패를 결정짓는 분야다. 이 때문에 기존 기술력을 갖춘 대형사들이 단독 수주로 사업 실적을 쌓고 있는 모양새다.
신동우 노후공동주택 리모델링연구단장(아주대 교수)은 "수직증축 및 리모델링 단지 지하에 주차장을 확충하는 부분 등은 기술을 요구해 시공 실적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동훈 한국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장은 "리모델링을 고민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어 건설사들의 리모델링 시장 공략 행보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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