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학폭 당하던 아들, 가해자에 전치12주 보복 상해" 사연 놓고 '갑론을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3 07:58

수정 2023.02.23 16:05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파이낸셜뉴스] 초등학생 때부터 자신을 괴롭힌 동급생을 때려 전치 12주의 상해를 입힌 중학생의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에게 칭찬을 했다는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쟁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한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중1 아들이 학교폭력을 했다고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중학생 아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본인을 자꾸 무시하고 때리면서 괴롭히던 친구를 때려 선생님께 연락이 왔다.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며 조언을 구했다.

A씨는 아들이 폭행한 B군을 이유에 대해 "B군이 초등학교 때부터 지속적으로 아들을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교사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B군도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또 A씨는 아들의 폭행으로 B군의 코가 부서지고 발목이 완전히 꺾여 최소 전치 12주 진단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A씨는 "아들에게 어릴 때부터 '자기 몸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해서 3년 전부터 주짓수를 배우게 했는데 이 사달이 났다"며 "그동안 단 한 번의 사건 없이 친구들과 잘 지내는 모습만 보여줬다"고 토로했다.

이어 A씨는 "현재 아내는 아이를 혼내고 있고 저는 오히려 칭찬하고 있다. 먼저 폭행하거나 괴롭혔다면 정말 혼냈을 텐데"라며 "제가 21살 어린 나이에 결혼하고 아이를 바로 얻어서 철없는 아빠일 수 있겠는데, 이러한 상황에 보통 어떻게 대처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러한 A씨의 발언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괴롭힘으로 인해 그동안 마음고생했을 A씨의 아들에 대한 응원과 어떤 경우에도 폭력 사용은 안 된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내 자식이 피해자 되는 것보단 낫다", "당하고만 있으면 더 괴롭힌다", "부모 입장에서 백프로 공감", "때린 건 잘못이지만 그래도 속 시원하다" 등의 반응을 보인 반면 "정당방위의 선을 모른다",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가르쳤어야 한다", "원인을 제공했더라도 정도라는 게 있다"며 A씨와 아들을 질책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학교 측의 대응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네티즌들은 "문제는 선생님도 그동안 아이가 괴롭힘당한 것을 알면서도 말 안 했다는 것", "묵인해온 선생님부터 질책해야 한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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