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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표 못넘으면..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돼도 엄청난 후폭풍 맞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7 07:47

수정 2023.02.27 13:25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난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2.23 amin2@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난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2.23 amin2@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재적의원 299석 중 과반인 169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압도적 부결’을 자신했다. 다만 민주당이 자신하는 것만큼 압도적인 표결 결과가 나오지 않을 시 후폭풍이 거셀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노웅래 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부결 당시 나왔던 ‘161표’보다 많은 부결표가 나올지 주목받는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둔 26일 "검사 독재 정권의 야만과 사법 사냥에 단호히 맞서 검찰의 정치 영장을 압도적으로 부결시키겠다"고 밝혔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 역시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압도적으로 (체포동의안 표결을) 부결시킬 것”이라며 “검사독재정권의 야만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거듭 언급하는 ‘압도적 부결’의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 민주당 노웅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당시 나온 반대표 161표가 거론되고 있다. 단순 의석수로 계산했을 때 민주당이 전체 의석 299석 중 169석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이 ‘이탈표 단속’에만 성공하면 반대표가 161표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표결에서 반대표가 161표보다 적게 나올 경우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더라도 당내 분란이 수면 위로 올라올 여지가 생길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더라도 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방탄 정당’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검찰 안팎에선 이번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더라도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한 뒤 영장을 재청구하는 ‘살라미(쪼개기) 전술’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부결 의후 대여공세와 민생 드라이브로 방탄 후폭풍을 벗어나겠다는 계획이지만,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 이탈표가 적정 수준 이상 나올 경우 이 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동력이 빠르게 소진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양심과 소신으로 임하라”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은 당론 없는 ‘자율 투표’라 말하지만, 표 단속에 급급한 모습이 구차하다”며 “셀프변명, 셀프방탄이 오히려 쫄린 마음을 보여주는 듯해 역겹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손으로 민주당을 역사 속에 묻어버리는 엄청난 과오는 범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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