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사외이사 선임'이견'
JB금융지주가 28일 이사회에서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이 요구한 주주환원 정책 및 사외이사 선임건에 대해 어떤 대응 카드를 마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JB금융지주가 얼라인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잠정 합의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얼라인 역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28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주주환원 정책 재발표 △사외이사 선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실상 얼라인이 공개서한을 통해 요구한 두 가지 안건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정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얼라인은 JB금융의 주주환원정책 발표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JB금융지주는 지난 9일 주주환원정책으로 결산배당금을 주당 715원으로 제시한 반면 얼라인은 주당 900원을 요구했다. 얼라인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JB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7%에서 33%로 6%포인트 상승하게 된다.
얼라인 측은 김기석 전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서울지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라는 요구도 추가로 발표했다. JB금융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자본 배치 최적화와 주주환원율 제고를 요구하는 많은 주주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얼라인 측은 JB금융지주가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에 관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의 정책을 발표했다며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얼라인이 실제 주주제안에 나선 것은 주주서한을 발송한 7곳의 금융지주 가운데 JB금융이 유일하다. 이 대표는 "다른 지방 금융지주인 DGB금융과 BNK금융도 총주주환원율을 최대 40%와 50%로 제시했다"며 "DGB금융보다도 수익구조가 건전한 JB금융이 이같은 정책을 내놓기 어렵다고 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JB금융은 위험가중자산(RWA)의 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얼라인의 요구가 성장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