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세계 뮤지컬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39년간 사랑받던 한 샌드위치 집이 문을 닫자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가게 주인인 한인 부부를 위해 성대한 송별회를 열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BS 등 외신에 따르면 웨스트 44번가에 위치한 샌드위치 가게 '스타라이트 델리'는 지난달 28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이곳의 주인은 1981년 미국으로 건너와 1984년 가게 문을 연 후로 39년간 매일 14시간씩 같은 자리를 지켜온 김민 씨(71)로 현지 매체들은 "뉴욕의 한 상징적인 역사가 과거 속으로 사라졌다"라고 평했다.
그의 가게는 브로드웨이 거리를 오가는 배우들에게 인기 있는 식당이었으며, 단골들은 그를 '미스터 엠(Mr. M)'이라 불렀다.
브로드웨이의 별들도 이곳을 즐겨 찾았다.

연극 프로덕션의 매니저로 활동하는 닉 포레로씨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스터 민은 이 업계에서 완전히 전설적인 존재"라고 평했다.
하지만 전설적인 미스터 엠도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를 피해 가기는 어려웠다. 극장가가 좀처럼 문을 열 수 없었던 지난 2년 간, 상권도 얼어붙은 까닭이다.
김씨는 "코로나 때는 정말 정말 안 좋았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임대료 상승과 70대를 넘은 나이 때문에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김씨는 "내 인생에 이런 순간이 찾아올 줄은 몰랐다. 절대로 지금 이 순간을 잊지 않겠다"고 오른손을 번쩍 들며 화답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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