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선 넘은' 제안에.. 저커버그 '무답'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한 사용자가 “일론(머스크)은 언론의 자유를 보호(Protect free speech)하고, 저크(마크 저커버그)는 브랜드의 목소리를 보호(Protect brand speech)한다”는 게시물을 공개하자, 머스크는 해당 게시물에 ‘저크는 약골(Zuck is a cuck)’이라는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 저크는 저커버그의 약칭이며, ‘cuck’는 남성성이 부족한 남성을 이르는 미국 속어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말 그대로 성기 크기 대결을 제안한다”며 막대자 모양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현재까지 이 트윗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머스크의 이러한 언행에 10일 미국 경제매체 인사이더는 “일론 머스크는 일요일 밤 인터넷에 접속해 난폭하고 억제되지 않은 어린 시절에 일부 남성들이 했을 만한 일을 했다”고 지적했다. 인사이드는 “누군가 정말 개입해야 한다. 누구든 제발 멈추게 해 달라. 이게 우리의 미래인가”라며 “이 공격성은 견딜 수 없다”고 비판했다.
'스레드' 출시 이후 머스크 극에 달한 신경전
한편 저커버그가 머스크의 트위터에 대항하기 위해 출시한 스레드는 출시 닷새 만에 1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모으면서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또다른 돌풍의 중심에 있었던 챗GPT가 누적 가입자 1억명에 도달하기 까지 두 달이 걸린 것과 비교했을 때 스레드는 압도적인 속도를 보여주었다. 가입자 1억명을 달성하기까지 틱톡은 9개월, 인스타그램은 2년 반이 걸렸다.
스레드가 이처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스레드 출시 이후 트위터 이용자 트래픽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트위터의 트래픽은 전주 대비 5%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트래픽이 11% 줄어들었다.
6일과 7일은 스레드가 출시된 이후 해당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날이다. 이처럼 트위터의 이용자 트래픽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은 트위터 이용자들이 스레드로 갈아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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