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는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이 같은 사실을 제보받았다며 비판했다. 신 교육감은 지난 2일 횡성군에서 개최한 학교 스포츠클럽 대회에 방문해 탁구 경기를 했다.
추모집회하던 날, 탁구대회 선수로 뛴 교육감
단체는 "신 교육감이 주변의 환호를 받으며 탁구 실력을 뽐내고 있는 장면이 찍힌 영상이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전달됐다"라며 "전국에서 교사들이 모여 공교육 정상화를 외치는데, '교실을 지키는 의연함'을 요구한 교육감은 흥이 나서 탁구나 치고 있는 모습에 배신감과 허탈감, 모욕감까지 느꼈다"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한 직종의 절반이 넘는 사람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은 교사들이 느끼는 슬픔과 분노가 크고 교육 활동 보호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신 교육감은 대회 격려차 조용히 방문한 게 아니라 탁구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본인 SNS에 올리기까지 했다"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도교육청 입장 안밝혀.. 교사들은 오늘 '공교육 멈춤의 날'
강원교사노동조합도 "국회 앞마당 아스팔트 위에서 눈물로 호소한 날 신 교육감이 즐겁게 탁구 경기를 하는 모습은 교사들의 참담한 심정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강원교육의 수장으로서 선생님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며 상처받은 선생님들에게 사과하고, 교권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고심해달라"라고 촉구했다.
강원도교육청은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2일 추모집회에서는 목숨을 끊은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앞두고 검은 옷차림을 한 전국 각지의 교사들이 모여 진상규명과 공교육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교사들은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일인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명명하고 국회 앞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추모 집회와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추모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하는 교사들의 마음에 공감한다"라면서도 "연가와 병가 등을 내고 단체행동을 하는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