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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시고 다 토했다"..대한항공 기내식서 '유리조각' 발견 '아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8 08:13

수정 2023.09.18 10:06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기내에서 제공된 커피를 마시던 승객이 날카로운 유리 조각을 삼킬 뻔한 아찔한 소동이 벌어졌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광저우발 대한항공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던 A씨는 기내식을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커피를 마시던 중 이물감을 느끼고 이물질을 뱉었다.

'유리 이물질' 중대사안이라더니 사과전화 한통 없는 항공사

A씨의 이와 입술 사이에 껴있던 이물질은 길이 0.5cm, 두께 0.1cm 이상 돼 보이는 날카로운 유리 조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미 유리 조각을 삼켰을 가능성이 있어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화장실에서 먹은 음식물을 모두 토해냈다. 다행히 그는 입국 후 별다른 건강상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승무원이 이를 확인한 결과 커피를 담은 유리잔이 깨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내 화장실에서 음식물을 토해내면서 죽는 줄 알았다"며 "옆자리에 탑승한 다른 승객도 아주 걱정스러워했고, 집에 돌아와 이틀간 계속 헛구역질을 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항공기 사무장이 중대 사안이라 회사에 직접 보고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항공사 측에서 사과 전화 한 통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커피라서 한 모금씩 마시다 유리 조각을 발견했지만 아마 음료수였으면 벌컥 마시다 삼켰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하며 "경각심 차원에서 대한항공 대표이사에게도 문제를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안전대책 세우랬더니.. 치료비와 10만원 할인권 제공 안내만

A씨는 보상이나 치료비도 원하지 않고 있으며, 추석 연휴 등을 앞두고 해외 여행객들이 늘어나는 시기여서 항공사의 안전의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사건을 언론에 알리고 예방책을 마련하라고 대한항공 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측은 A씨의 '언론 공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치료비와 10만원 전자 우대 할인권 제공 등만 안내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대한항공이 고객에게 보낸 이메일/사진=제보자 A씨 제공,연합뉴스
대한항공이 고객에게 보낸 이메일/사진=제보자 A씨 제공,연합뉴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에게 사과와 함께 필요시 치료비와 전자 우대할인권 제공 등 보상에 대해 안내해드렸다"며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기내식 공급업체에 경위 조사를 진행하고 기내식 기물 파손 여부에 대한 검수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객실 기내 음료 서비스 전에는 맨눈으로 추가 검수 후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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