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초등생 10명이 아들 팔다리 잡고 명치 가격.."살인미수다" 피해학생父 폭로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3 05:14

수정 2023.10.23 15:05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커뮤니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23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전주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년 남학생 A군은 지난 11일~13일 3일 동안 친구들에게 수시로 폭행과 괴롭힘을 당했다. A군을 괴롭힌 학생만 10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측 조사결과 가해 학생들은 쉬는 시간마다 교실 옆에 위치한 놀이 매트에서 A군의 양팔과 다리를 잡은 뒤 명치를 찍어 누르고 박치기를 하는 등 폭력 행위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이 교실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실내화를 숨겼던 사실도 드러났다.

이를 알게 된 A군의 부모는 학교에 이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또 '전주 A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 집단따돌림 폭행 살인미수사건 안내문'이라는 사건 요약본을 작성해 인근 아파트 곳곳에 부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 아버지는 피해 사실을 적은 안내문에서 “가해자들은 아무렇지 않게 학원과 축구 클럽을 다니고 아들은 집에서 나오지도 못한다”며 “(아들이) 가해 학생들과 마주칠까 두려워서 잠도 못 자고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학교 측은 즉시 가해 학생 10명과 B군을 분리하는 등 보호 조치를 시행했다.

가해 학생들에겐 긴급조치 2호(접촉금지)가 내려진 상태다.
학교 측 관계자는 “학교폭력 전담기구 심의 후 심의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하는 한편, 피해 학생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도 22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피해 학생 보호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피해 학생이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라면서 “또다시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북 전주시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남학생이 같은 학교 친구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했단 내용의 안내문. 사진 엑스 캡처
전북 전주시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남학생이 같은 학교 친구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했단 내용의 안내문. 사진 엑스 캡처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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