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23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전주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년 남학생 A군은 지난 11일~13일 3일 동안 친구들에게 수시로 폭행과 괴롭힘을 당했다. A군을 괴롭힌 학생만 10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측 조사결과 가해 학생들은 쉬는 시간마다 교실 옆에 위치한 놀이 매트에서 A군의 양팔과 다리를 잡은 뒤 명치를 찍어 누르고 박치기를 하는 등 폭력 행위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이 교실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실내화를 숨겼던 사실도 드러났다.
이를 알게 된 A군의 부모는 학교에 이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A군 아버지는 피해 사실을 적은 안내문에서 “가해자들은 아무렇지 않게 학원과 축구 클럽을 다니고 아들은 집에서 나오지도 못한다”며 “(아들이) 가해 학생들과 마주칠까 두려워서 잠도 못 자고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학교 측은 즉시 가해 학생 10명과 B군을 분리하는 등 보호 조치를 시행했다.
가해 학생들에겐 긴급조치 2호(접촉금지)가 내려진 상태다. 학교 측 관계자는 “학교폭력 전담기구 심의 후 심의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하는 한편, 피해 학생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도 22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피해 학생 보호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피해 학생이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라면서 “또다시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