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1.0(Product-Centric)의 초기 단계에서는 제품 중심적 시장이었다. 기업들은 생산 가능한 제품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며, 경쟁력은 주로 생산 효율성과 제품의 품질에 의해 결정되었다. 마켓 2.0(Consumer-Oriented) 시대에는 소비자 중심적 시장으로 발전하면서 기업들은 소비자의 요구와 선호를 충족시키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마켓 3.0(Values-Driven) 단계에서는 가치 중심적 시장으로 전환되어 기업들은 자신들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 등 내재된 가치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마켓 4.0(Co-Creation)은 현재 우리가 있는 단계로서, 공동 창조가 강조된다. 여기서 소비자는 단지 제품이나 서비스의 수동적인 수용자가 아니라 그것을 직접 창조하고 개선하는 데 참여하는 활동적인 주체이다. 마켓 5.0(Tech-Enabled Personalization)에서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마켓 5.0에서 코틀러는 AI,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이 어떻게 마케팅 전략에 활용될 수 있는지 설명하며, 이러한 기법으로 개개인의 요구와 선호를 파악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하고, 더욱 강력한 고객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단순히 소비자의 현재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미래의 요구와 행동을 예측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다. 스타트업들은 마켓 5.0의 첨단기술과 개인화 전략을 활용하여 더욱 효과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스타트업들은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고객의 선호도, 행동패턴, 구매이력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면 스타트업들은 고객의 필요와 선호를 예측하고 이에 맞는 제안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추천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고객에게 가장 관련성이 높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할 수 있다. 마켓 5.0에서 중요한 것은 각 개인의 요구와 선호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스타트업들은 웹사이트, 모바일 앱 등에서 사용자환경과 내용을 각 사용자에게 최적화하여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소비자가 생산자 역할까지 담당하는 손잡이 경제가 부상하고 있는 현재, 스타트업들도 이런 변화에 발맞춰 소비자가 자신들의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AI는 콘텐츠 마케팅에도 활용될 수 있다. AI는 고객의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장 효과적인 콘텐츠 전략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스타트업들은 마켓 5.0의 첨단기술과 개인화 전략을 활용하여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그들의 비즈니스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 다양한 조건으로 타깃 고객을 세분화하고 개인화된 콘텐츠와 상품 추천을 제공할 수 있으며 웹, 앱, 이메일, SMS, 인스턴트 메시징 앱 등과 같은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여 캠페인을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직까지 마케팅 전략의 전반적인 기획을 포함하는 높은 직관적 활동들을 AI가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AI의 추천 알고리즘이나 콘텐츠 생성 프로세스가 완벽히 안정적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지나친 의존은 위협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AI와의 협업을 통한 초개인화 마케팅은 2024년도 마켓 5.0 시대에 맞추어 보편적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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