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가 비트코인 20만달러(약 2억6400만원) 전망을 내놨다.
이번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비트코인 투자방식에 혁명이 일어나고 가격이 내년에 20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SC는 20년 전 금ETF 출범으로 금 투자 방식이 혁신적으로 바뀌면서 금 값이 치솟았던 것처럼 비트코인도 같은 가격 폭등 기회를 잡게 될 것으로 낙관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현물ETF 승인이 되레 매도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내년 20만달러
CNBC에 따르면 SC 런던의 제프리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8일(이하 현지시간) 분석노트에서 낙관 전망을 내놨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신청을 승인할지 아니면 거부할지 결정하는 가운데 이같은 분석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SEC가 이날 최소 한 건 이상은 승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켄드릭은 SEC의 현물 ETF 승인은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일상이 되도록 만드는 분수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승인이 이뤄지면 비트코인 시장에 상당한 자금이 유입되고, 가격도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켄드릭은 이어 ETF 자금유입이 예상과 일치하면 비트코인은 내년말 20만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낙관했다.
올해 1000억달러 유입
SC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43만7000~132만비트코인, 현금가치로는 500억~1000억달러 규모가 올해말 현물 ETF에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올해 말 비트코인 가격은 10만달러를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20년전 금ETF 출범
SC의 이같은 낙관 전망은 20년 전인 2004년 SPDR금(골드셰어즈)ETF 출범 이후 금 가격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켄드릭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그런 것처럼 금ETF도 초기에는 규모가 작았고, 유럽, 캐나다 등 미국 이외 시장에서만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켄드릭은 그러나 금ETF가 도입된 뒤 금ETF는 시간이 가면서 덩치가 커졌고, 그 여파로 7~8년 뒤 금 가격은 4.3배 폭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 역시 당시 금ETF 출범 효과와 같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57% 폭등한 뒤 올들어서도 10% 급등했다.
그러나 켄드릭이 대규모 가격상승을 예상하는 것과 달리 일부에서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신규자금을 투입하기보다 비트코인의 다른 투자상품에 들어가 있는 돈을 빼서 현물 ETF에 집어넣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되레 비트코인 매도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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