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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가까스로 '개헌저지선' 지켰다..잠재 대권주자 나경원·안철수 살아 돌아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1 07:53

수정 2024.04.11 07:5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각각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각각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22대 4·10 총선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야권의 압도적 승리로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은 109석 안팎의 의석수를 얻어 개헌과 대통령 탄핵 저지선(100석)을 지켜내는 등 최악은 면했다.

11일 오전 7시 지역구 개표가 99% 완료된 가운데 막판 보수층 결집에 힘을 입은 국민의 힘은 지역구 90석을 확보했다.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의석수(19석)를 합하면 109석으로 21대 총선(103석)보다 6석 더 많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국민의 힘은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야권이 주도하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등을 막아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00석을 넘기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막판 보수증 결집에 따른 결과로 ‘현상유지’에 가까운 의석을 여권이 확보할 수 있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 지지층 비중이 높은 60대는 사전투표에 대거 참여했다. 기존까지 사전투표 최다 연령층이었던 50대를 제칠 정도였다.

게다가 부산·경남(PK) 격전지 대부분에서 승리하며 국민의힘 의석을 사수했다. 이번 총선 초미의 관심이 모였던 낙동강벨트 10석 중 7석을 획득하며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

여기에 5선의 나경원 의원과 대권주자였던 안철수 의원이 22대 국회에 재입성하게 됐다.

막판 국민의힘 지지층의 결집은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드러났다. 국민의힘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이번 선거에서 37.42%(오전 6시 기준)의 지지율을 얻었다. 야권의 비례정당 투표가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으로 갈라진 것이나, 보수층의 '대안'으로 거론됐던 자유통일당이 3%를 넘기지 못해 1석도 얻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했지만, 2년 만에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대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174~175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진보당 등 범야권 의석은 190석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단독 과반을 획득한 민주당은 국회의장은 물론 주요 상위위원장 자리도 차지하면서 법안·예산 처리를 주도할 수 있다. 국무총리·헌법재판관·대법관 임명동의안의 열쇠도 민주당이 쥔다.
국무총리·국무위원·법관 등에 대한 탄핵소추 의결도 가능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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