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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사, 삼, 이, 일”
20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애플 명동’ 앞에 운집한 인파가 환호성을 터뜨렸다. 요란한 카운트다운과 함께 문이 열리고 100여명이 넘는 손님들이 애플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손님과 직원들이 서로 하이파이브도 나눴다.
이날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도 아이폰16 시리즈를 구입 또는 수령하기 위한 인파로 애플 명동 앞은 인파로 북적였다. 이른 아침부터 100여명이 줄을 서서 제품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장 안에서는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손님맞이를 했다. 이를 취재하기 위한 기자들을 비롯해 IT 유튜버 주연 등도 눈에 띄었다.
사전예약자부터 먼저 매장에 입장을 하면서 1호 수령자는 IT 블로그 ‘미유테크시티’를 운영 중인 김민재씨(28)가 됐다. 김씨는 아이폰15 출시 당시에도 1호 수령자였어서 2년 연속 1호 수령자라는 영예를 지니게 됐다.
김씨는 “오전 5시 40분에 왔다. 세계 최초일지는 몰라도 2년 연속 1호 수령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일찍 서둘러 나왔다”며 “아이폰16프로 화이트 티타늄 128GB로 예약했다. 아이폰16프로는 화면 인치가 더 커진 데다 사진을 많이 찍는데, 반셔터 기능 등 미러리스 사용자 경험을 휴대폰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사전 예약 고객을 위해 애플 특유의 '축하 세리머니'도 열렸다. 한 직원이 "여러분. 여기를 주목해주세요"라고 소리치자 사전 예약 고객을 향한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웬만한 인싸(인사이더)도 버티기 힘든 활력 넘치는 분위기였다.
이재혁씨(25)는 “애플이 아이폰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1차 출시하는 것이어서 오늘 직접 나와봤다. 아이폰16프로·아이폰16프로맥스 화이트 티타늄 1TB를 구매했다”며 “아이폰15는 사실 발열이 조금 심해서 바꾸게 됐다. 삼성 갤럭시도 써봤는데 12GB 램을 탑재해도 최적화가 안 됐다는 생각이 들었고, 애플도 16 시리즈에 8GB 램을 도입하게 됐는데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조성필씨는 아이폰16 시리즈 실물을 보더니 “미칠 것 같다. 신제품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설레는데, 베젤도 너무 얇아져서 굉장히 좋다”며 “무게가 조금 무거워졌다는데 실제로 체감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한국어를 지원하는 애플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크지 않았다. 이재혁씨는 “사실 AI 기능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이라며 “통화 녹음이 돼도 상대방한테 고지될 것 같아 큰 의미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김수빈씨(23)도 “AI는 아직 감이 잘 안 와서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날 매장에서는 아이폰16은 물론 애플워치10, 에어팟맥스2와 아이패드를 동시에 구매해 수령한 손님이 주목을 받았다. 최소 300만원 이상의 돈을 애플 제품에 쓴 셈이다. 노트북까지 맥북만 쓴다는 이영주씨(30)는 “아이폰은 매년 바꿨는데 워치도 이번에 고장나면서 다 바꾸게 됐다”며 “아이패드는 곧 신제품이 나온다는데 14일 이내 환불도 된다고 해서 일단 샀다”고 밝혔다.
아이폰16 시리즈는 이날부터 애플스토어와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통해 판매된다. 국내 출고가는 기본형 125만원, 플러스 135만원, 프로 155만원, 프로 맥스 190만원부터이며 전작과 동일하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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