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 심리 한파 35개월째 지속…역대 최장기 기록 경신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22 13:00

수정 2025.01.22 13:00

종합경기 BSI(87.0), 2년 11개월 연속 부진…역대 최장기 경신
비제조업(81.4) 2020년 7월(72.4) 이래 4년 7개월 만에 최저치
소비·투자 촉진을 위한 민생경제·기업지원 법안 신속 처리 필요
종합경기 BSI 추이.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종합경기 BSI 추이.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고환율과 유가 상승,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이 예상하는 경기 전망이 35개월째 부정적 수치를 보이며 장기화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87.0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BSI는 2022년 4월(99.1) 100 아래로 떨어진 뒤 35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업종별 2월 경기전망은 제조업(93.0)과 비제조업(81.4)의 동반 부진이 예상되나,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비제조업이 더 큰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제조업 BSI(93.0)는 2024년 4월(98.4)부터 11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으나 전월(84.2) 대비 8.8 포인트 반등한 반면, 비제조업 BSI(81.4)는 지난달(84.9)에 비해 더욱 악화되면서 2020년 7월(72.4) 이후 4년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중에서는 반도체 장비 등이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26.3)와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05.3)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반면 기준선 100에 걸친 △의약품(100.0) △비금속 소재 및 제품(100.0)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0.0)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업종은 업황 악화가 전망된다. 특히 최근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철강이 포함된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은 9개월 연속, 석유정제 및 화학업종은 6개월 연속 지수값 100을 하회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은 △정보통신(56.3) △건설(76.2)을 비롯한 전 업종의 업황 악화가 전망된다.

조사 부문별 BSI는 △내수(86.2) △투자(87.9) △채산성(90.7) △고용(91.5) △자금 사정(92.7) △수출(97.5) △재고(102.5)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으로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특히 내수는 2020년 8월(82.7) 이후 4년 6개월 만에, 투자는 2020년 9월(84.6)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이 전월 대비 7.3포인트 오르며 기준선에 근접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한경협은 설명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환율과 유가 상승,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 심리가 매우 악화하고 있다"며 "기업 심리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투자, 고용 등 실물경제가 과도하게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 투자 촉진을 위한 무쟁점 민생·기업지원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하고 상법 개정안 등 기업 활력을 저해하는 입법 논의는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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