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조선 '美 해군 MRO' 정조준... 군함 건조 가교될까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2 12:05

수정 2025.02.02 12:05

한화오션 "올 5~6척 추가 수주" 목표
HD현대중공업도 연내 3척 수주 도전
HJ중공업도 함정 MRO 기술력 뽐내
한화그룹이인수를 완료한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 조선소'.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이인수를 완료한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 조선소'. 한화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진출을 정조준했다. 연간 20조원 규모에 달하는 블루오션 시장을 선점해 향후 안정적 성장과 실적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선업 협조 요청에 따라, 향후 군함 건조 시장 진출 가능성이 점쳐지며 물밑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미 해군 함정 5~6척 MRO 사업 수주 계획을 발표했다. 한화오션은 이미 지난해 미 해군 함정 2척의 MRO 사업을 수주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미 해군 MRO 시장 규모는 연간 20조 원으로 추정된다. 잠수함이나 함정의 운영 기한은 최대 40년으로 주기적인 유지·보수·정비를 받아야 한다. 잠수함 한 척이 인도되면 수십년간 MRO 수요가 발생하는 구조다. 올해 미 해군은 10척 안팎의 물량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올해 MRO 사업 5∼6척 추가로 수주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주가 늘어나면 중소 조선소와 협업을 검토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지난해 한화시스템과 약 1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하고 현지 사업 확대 가능성까지 열어놨다.

HD현대중공업도 올해 2~3척의 미국 함정 MRO 사업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신년 간담회에서 "MRO 사업은 2025년 초반 제한 경쟁으로 2개의 프로젝트를 발주했는데 당시 울산에 독(건조공간)이 없어 부득이하게 입찰에 불참했다"라며 "다음 프로젝트는 2월 입찰을 예상하며 올해 2~2척의 시범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조선소 지분 투자·임대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오션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맺으며 미 함정 MRO 사업 참여 진출을 위한 준비를 끝냈다.

중형 조선사인 HJ중공업도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말 방사청으로 해군의 유도탄고속함 18척의 성능개량 체계개발 사업을 수주하는 등 함정 MRO 역량을 키우고 있다.

시장정보 분석 기관 비즈윗에 따르면 세계 함정 MRO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566억달러에서 2030년 705억달러까지 커진다.
국내 조선사들은 MRO 사업이 향후 미 해군 군함 건조 사업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미국이 해상 패권을 넓히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군함 발주를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인 시절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 선박 수출뿐 아니라 MRO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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