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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위협 속 한국 반도체 희망있나[실리콘밸리나우]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3 15:41

수정 2025.02.13 17:36

실리콘밸리 프라이빗 AI 포럼(K-PAI), 반도체 발전 컨퍼런스 개최
반도체 전문가 양향자 전 의원 "K칩스법 조속히 본회의 통과돼야"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스탠퍼드대에서 실리콘밸리 프라이빗 AI포럼(K-PAI) 주최로 한국 반도체의 미래를 조망하는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사진=홍창기 기자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스탠퍼드대에서 실리콘밸리 프라이빗 AI포럼(K-PAI) 주최로 한국 반도체의 미래를 조망하는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사진=홍창기 기자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반도체 산업계의 위기감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행사가 실리콘밸리에서 열렸다.

실리콘밸리 프라이빗 AI 포럼(K-PAI)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에서 개최한 포럼에서 반도체 전문가 양향자 전 의원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 아직 희망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정부가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꼭 필요한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양 전 의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D램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이기 때문에 이를 지렛대로 미 정부와 협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반도체 기업의 통합투자세액공제율을 현행보다 5%포인트(p) 상향하는 것이 골자인 K칩스법은 의미가 크다고 양 전 의원은 강조했다.

그는 "K칩스법이 조속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시행돼야 한국 반도체가 기술 우위를 계속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전 의원은 중국 반도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중국 반도체 기업의 주고객은 중국내수 기업이고 트럼프 정부가 대중 반도체 규제를 강화할 것이기 때문에 한국 반도체에 조금더 시간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하드웨어 진화에서 소프트웨어의 역할, 고품질 데이터의 정의와 측정 방법, 차세대 HBM 혁신 및 암호화 컴퓨팅의 미래, 글로벌 반도체 환경 등이 주제로 다뤄졌다.

이와 관련, 망고부스트 박찬익 최고영업책임자(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미주 총괄 부사장)는 AI시대의 데이터 활용과 데이터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CCO는 "AI시대를 맞아 한국이 잘하는 반도체처럼 프라이빗 데이터활용을 주목하고 키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패널토론 참석한 김호식 SK하이닉스 메모리 시스템 연구센터 수석부사장은 "딥시크의 등장과 기술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필요한 HBM은 고품질 하이엔드 시장과 기존 시장이 병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널토론에는 안정호 서울대 교수, 김진 T3컴퓨트.ai 최고전략책임자(CSO), 임근휘 U클론 AI 어드바이저 등도 함께 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행사장에서 만난 양향자 전 국회의원. 사진=홍창기 기자
12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행사장에서 만난 양향자 전 국회의원. 사진=홍창기 기자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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