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아 대표가 본 트럼프의 생각은
마음이 여리고 눈물도 많은 지도자
미국이 강해져야 질서 지킬 수 있어
자국 우선주의 아닌 세계 평화 원해
김정은·시진핑·푸틴을 암덩어리로 봐
공산세력과 맞서 싸운다는 의지 확고
임기 내 北 비핵화는 확실히 지키고
가능하면 남북통일도 이루려 할 것
마음이 여리고 눈물도 많은 지도자
미국이 강해져야 질서 지킬 수 있어
자국 우선주의 아닌 세계 평화 원해
김정은·시진핑·푸틴을 암덩어리로 봐
공산세력과 맞서 싸운다는 의지 확고
임기 내 北 비핵화는 확실히 지키고
가능하면 남북통일도 이루려 할 것

!["트럼프는 의리 중시… 친미외교로 관세·북핵 풀 수 있어" [김민아 엠킴TV 대표에게 듣는다]](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16/202502161804329614_l.jpg)
김 대표는 기독교 신앙을 모태로 한 한미 젊은 세대 간 교류에 푹 빠져 있다. 직접적 동기는 '미국 정치권에 대한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전통적 기존 대중매체)의 편향적 보도'였다.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 대표는 자연스럽게 미국 내 보수 우파의 다양한 정치관련 소식을 직접 전하는 데 열중했다. 그 메신저가 바로 엠킴TV다. 미국 청년 기독교보수단체인 '터닝포인트USA'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판 청년부흥운동'인 '빌드업 코리아'도 만들었다. 매년 한국에서 '정치 컨퍼런스'를 개최해 한미 주요 정치인을 비롯해 분야별 유명 인사를 초청, 양국 젊은 세대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파한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인연이 닿았고, 지난해 미국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물론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등 '트럼프 패밀리'와 활발히 교류하면서 핫이슈로 떠올랐다. 김 대표는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정책과 관련, 한국 기업들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의리'(義理.김 대표는 'loyalty'로 표현)를 중요시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나 정부가 미국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에 기여를 하면 반드시 그에 준한 뭔가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겉으로는 전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강한 모습만 비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여리고 눈물도 많다'고도 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대담=정인홍 정치부장·부국장
―작년 트럼프 주니어와의 인터뷰가 많은 관심을 끌었다.
▲유튜브를 하면서 만난 정계 인사들 덕에 빌드업 코리아 행사에 많은 한미 청년들이 모였고, 그중 한 미국 청년이 트럼프 주니어와 절친이었다. 크리스천 보수 청년들이 모이는 행사이다 보니 트럼프 주니어도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렇게 플로리다에 트럼프 주니어 자택에도 가게 됐다. 당시 약혼녀였고 현재 주그리스 미국대사인 킴벌리 길포일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인터뷰도 어레인지하게 된 것이다.
―트럼프 대선캠프에도 참여했다고 들었다.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라서 트럼프 캠프에 참여할 순 없었지만, 여러 행사에 유일한 한국인으로서 참여하니 많은 주목을 받았다.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적은 있지만 깊게 이야기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래도 트럼프 패밀리와 교류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잘 알게 됐을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징은 의리이다. 본인이 한번 결정한 것에 대해서 그리고 한번 품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배신하지 않는 마음이 있다. 트럼프 주니어에게도 그리 가르친다. 그리고 미디어에 비치는 것과 달리 굉장히 눈물이 많고 감성적이다. 특히 크리스천으로서 신앙심도 깊다. 특히 지난해 암살 시도 이후 더 강해졌다. 본인이 살아남은 건 사명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더욱 미국의 전통적인 가치를 지키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마인드. 국경을 철저히 닫아 영토를 지키고 젠더정책을 바로잡는 것도 이런 차원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데 그런 특징도 바로 인지해야 할 것 같다.
▲트럼프 주니어 등 측근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찰리 커크, '터닝포인트 USA'라는 보수단체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주된 역할을 했고, 당선 후에도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그린란드를 방문하는 등 영향력이 큰 사람이다. 제가 직접 이야기해봤는데 한국에 친미관계를 지킬 리더가 나온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100% 도와준다고 했다. 다만 아직 그런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복귀하든 다른 한미 관계를 의리 있게 지켜갈 사람이 리더로 들어와야 하는 시기라고 했다.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와 엘살바도르의 경우 가진 건 없지만 트럼프 정책을 보고 반해서 당선 전부터 활발히 교류하고 자국우선주의도 적용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를 인정했고 지원을 할 의지가 강한 상태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립주의 외교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편을 들어주면 확실히 챙겨준다는 것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고립주의가 아니고 오히려 반대이다. 예전처럼 홀로 세계 질서를 이어갈 수 없고, 중국은 크게 성장한 상황이니 미국이 강해져야만 질서가 지켜질 수 있다는 마음이다. 미국 우선주의보다 미국을 강하게 만들어 세계 평화를 이룩하자는 마인드이다. 그러니 이를 돕겠다는 나라가 있으면 발 벗고 나서서 같이 가보자고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친미외교로 설득한다면 우려되고 있는 관세와 방위비 분담금 등 여러 문제들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관세정책을 보면 중국 등 경쟁국은 물론 동맹국에도 단호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 눈에 띈다. 그 연장선에서 미국 내 투자를 늘려 제조업 강국이 되겠다고도 했는데, 그러면 결국 물가가 오르게 돼 미국도 상대국도 모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관세정책은 달리 보면 미국으로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유인이 늘어난다고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지나치게 많이 쓰이게 된 중국 제품들을 줄여나갈 것이다. 물가상승은 주요한 원인이 에너지다. 바이든 정부가 유전개발을 멈춰 세우는 등 친환경 정책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른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도 겹치면서 더 어려워졌고,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의 원인으로도 작용했다. 트럼프 정부가 석유 생산을 늘려 에너지 가격을 바로잡으면 물가가 안정될 것이다. 거기에 말도 안 되는 재정지출을 줄이기도 할 것이다.
―북핵 문제도 우려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이라 칭하며 대화 의지를 드러내면서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협상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걱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물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독재자들을 암덩어리라고 생각한다. 이들을 제거하려면 최대한 가까이 가야만 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다. 체제 전쟁을 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공산세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정부 때 시 주석 초청만찬을 가지면서 하하호호 하면서도 '계속 잘못을 저지르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한다. 그러니 국제질서를 위해 북핵 문제도 비핵화는 확실히 가져갈 것이다. 앞서 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를 확실히 말한 이유이다. 북한에 무력을 쓰면 썼지, 핵은 봐줄 테니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만 하지 마라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 강한 리더십으로 가능하면 남북통일까지 이루려고 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공화당이 8년 더 집권한다면 확실히 북한을 저지할 것이다.
―북핵 대응 의지가 강하다는 것인데, 그러면서도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을 공공연하게 요구해왔다. 한국을 '머니머신'이라고 부르며 공짜로 지켜줄 필요가 없다고 하기도 했다.
▲미국은 약해진 반면 한국은 이제 크게 성장한 선진국이다. 미국이 홀로 자유질서를 이끌 수 없는 존재가 됐다는 판단으로 한국 등 동맹국들에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다. 한국을 머니머신이라고 부르는 것도 자생할 수 있는 부자나라이니 같이 가자, 도와달라고 하는 뜻이다. 함께 책임감을 가지고 자유질서를 지켜달라는 표현이다.
―하지만 현행 방위비 분담금의 9배 수준인 연 13조원을 받아내겠다는 건 우리로선 큰 압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 크게 요구했다가 상대국이 얼마나 협조하고 투자를 하는지에 따라 '기브 앤드 테이크'를 한다. 1기 정부 때도 한국에 10조원을 불렀지만 결국 1조원대에서 마무리됐지 않나. 지금도 친미외교로 설득해 나가면 충분히 협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할 만한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윤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정권이 바뀔 가능성도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정부 때 문재인 정부를 100% 신뢰하지 않았다고 한다. 완전한 친미정권은 아니니까 중요한 일을 믿고 맡기기가 어려웠던 것. 북중과 가깝게 지내온 더불어민주당의 역사가 있으니까 친미는 말로만 하고 행동은 달리할지 모른다는 의심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올바른 정치인을 뽑는 게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일본의 대응이 기민하다는 평가가 많다. 트럼프 1기 때 아베 신조 총리에 이어 이번 2기 정부도 이시바 시게루 총리 대응도 성공적이라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를 굉장히 센스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US스틸을 인수가 아닌 투자로 바꾸고, 알래스카 석유·가스 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 의향을 밝혔다.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훨씬 더 많다는 걸 간파하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관을 읽은 것.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는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리더국가로 보지, 팔로어로 보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 정치인과 국민들은 팔로어인 듯 미국에 대해 소극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
정리=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 김민아 엠킴TV 대표 약력 △35세 △유튜브 채널 엠킴TV 대표 △에브리라이프 한국지사장 △미국 청년 기독교 보수단체 터닝포인트 USA(TPUSA) 벤치마킹 청년부흥운동 주도 △한미 기독교 보수 청년단체 '빌드업코리아' 대표
※김민아 대표와의 영상대담 전문은 17일 오후 5시 이후 파이낸셜뉴스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의리 중시… 친미외교로 관세·북핵 풀 수 있어" [김민아 엠킴TV 대표에게 듣는다]](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17/202502171043269161_l.png)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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