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北, 핵추진잠수함 최초 공개… 한미 ‘자유의 방패’에 맞불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09 18:40

수정 2025.03.09 18:40

북한이 핵추진잠수함 건조 현장을 최초로 공개하고, 영변 핵시설을 가동해 핵물질 생산 확대에 나섰다고 주장하면서 북핵 고도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계기 미국 전략자산 전개에 비난을 쏟아낸 데 이은 맞대응으로 보인다.

9일 정부와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전날 공개한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 현장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한 영변 핵시설 가동 정황에 대한 정밀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핵동력'이라는 명칭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의미로 읽힌다.

지난 2023년 9월 공개한 '김군옥영웅함'의 경우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고 칭한 바 있다.

북한이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본토까지도 북핵 위협에 당면하게 된다. 핵추진잠수함은 탐지가 어렵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해서다. 즉, 핵추진잠수함을 보유하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성하지 않아도 직접 미국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38노스가 올해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영변 핵시설 방사화학실험실(RCL)에서 간헐적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우라늄농축시설에 쌓인 눈이 녹은 모습이 포착됐다. 핵시설 내 화력발전소에서 연기가 나오는 건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와 플루토늄 추출 징후로 여겨진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북한 핵시설 가동 정황이 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3일 정기이사회에서 영변과 평양 인근 강선 지역 핵단지 내 우라늄 농축시설의 지속가동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FS에 대한 맞불, 나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협상을 위한 핵능력 과시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와 한미연합훈련에 '해군의 핵무장화'를 공개해 전략적 억제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짚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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