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 : 프로미스' 두 번째 에피소드 월드투어 출발
세카이계(世界系)의 재시작
![[서울=뉴시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2025.03.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10/202503100022222727_l.jpg)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소년은 미래와 희망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도, 상실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그 무상함은 아름다움의 소멸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관을 구축한 K팝 그룹 중에서 가장 서정적인 깊이를 갖고 있는 4세대 K팝 간판 보이 그룹 '투로모루바이투게더'(TXT·투바투)가 세카이계(世界系)의 끄트머리에서 다시 방황을 시작한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9일 오후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펼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월드 투어 - EP. 2 - 인 인천'에서부터다.
지난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성료한 세 번째 월드투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월드 투어 - '액트 : 프로미스(ACT : PROMISE)' 속편에 해당하는 두 번째 에피소드다.
'액트 : 프로미스'는 '너와 함께 라면 모든 순간이 아름다울 거야'라는 확신을 줬다. 이 메시지는 종말 앞에 선 소년, 소녀의 관계를 다룬 세카이계를 뛰어 넘는 무엇이었다.
'구관조 씻기기'로 유명한 섬세한 감수성의 황인찬 시인이 2021년 9월 위버스 매거진에 기고한 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세계와 문법 - 황인찬 시인의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가사 작업기'에서 세카이계라는 용어를 쓴 적이 있다.
황 시인은 특히 '세계가 불타버린 밤, 우린…(Can’t you See Me?)'을 지목하며 "세카이계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일련의 일관성 있는 세계관은, 세계관 설정이 익숙해진 작금의 아이돌 신(scene)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진한 농도를 갖고 있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2025.03.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10/202503100022232966_l.jpg)
그간 판타지를 기반 삼아 서사를 만들어온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화법은 세카이계에 어울렸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작년 4월 내놓은 미니 6집 '미니소드 스리 : 투모로우(minisode 3: TOMORROW)'는 이 세계관의 확장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같은 해 11월 발매한 미니 7집 '별의 장 : 생추어리(SANCTUARY)'는 안식처로 향하는 이 세계관의 굳히기였다.
이 미니 7집 수록곡을 세트리스트에 포함한 이번 공연은 꿈의 장소에서 너를 찾고자, 다시 여정을 시작하는 다섯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뫼비우스 띠 같은 형상은 사실 같아 보이지만 전혀 다르다. 지금의 수빈, 연준, 범규, 휴닝카이, 태현은 예전의 그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숲을 형상화한 서브 무대와 기차 모양의 무대는 팬덤 모아(MoA)가 이들의 여정에 더 동참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오버 더 문(Over The Moon)'으로 출발한 이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공연은 사실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다시 되돌아온 서사는, 서로를 이해하고 믿으며 세상과 맞서는 힘을 얻는 과정을 그린다.
여러 규모 있는 콘서트를 치르면서 화자로서 멤버들의 화법도 분명해졌다. 솔로 무대가 그것을 증명했다. 연준의 솔로 믹스테이프 '껌(GGUM)' 무대, 태현의 '댄저(Danger)' 인트로에서 댄스 브레이크, 휴닝카이의 드럼 연주가 그랬다.
![[서울=뉴시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2025.03.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10/202503100022251473_l.jpg)
세카이계 압축판인 지구를 연상케 하는 미러볼은 다양한 공간감을 연출했다. 달빛 같기도 한 이 형상은 또 다른 세계로의 진입 통로였다. 공연 말미엔 범규의 생일(3월13일)도 다 같이 축하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이번 공연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3회 열렸다. 3회 공연 모두 글로벌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에서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이 병행됐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12~13일 가나가와, 20일 바르셀로나, 25일 런던,
27일 베를린, 30일 파리, 4월 1일 암스테르담으로 투어를 이어간다.
이어 4월 12~13일 가가와, 25~26일 아이치, 29~30일 후쿠오카와 5월 9~11일 마카오, 17~18일 오사카를 거쳐 24~25일 도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이들이 유럽 투어를 하는 건 이들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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