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 태어난 아기가 2만3947명으로 늘면서, 3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 증가율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사망자 수도 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태어난 아기는 2만3947명으로 전년 같은 달(2만1461명)보다 2486명(11.6%) 증가했다. 1월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2015년(685명 증가)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출생아 수 자체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올해 1월 수치는 2024년 1월(2만1461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았던 2023년 1월(2만3198명) 다음으로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월이 최저치였던 만큼, 기저효과로 인해 증가폭이 더 두드러진 것으로 해석된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증가하고 있다. ‘2차 에코붐 세대’가 30대에 접어들면서 혼인율이 높아지고, 코로나19 시기에 급감했던 결혼이 회복되면서 출산율도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간 출생아 수도 지난해 8300명 늘어나며 9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출생아 수가 늘면서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 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함께 상승했다. 1월 합계출산율은 0.88명으로, 1년 전(0.80명)보다 0.08명 증가했다.
통계청은 기존까지 합계출산율을 분기별로 발표했으나, 이번 조사부터는 월별로 집계해 공표하기로 했다.
올해 1월 사망자 수는 3만9473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7081명(21.9%) 증가했다. 이는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월간 기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달은 2022년 3월(4만4616명)로, 증가율도 68.0%에 달했다. 당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통계청은 올해 1월 사망자가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 기상 여건을 들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망자 수는 계절적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너무 춥거나 더우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망자 증가율이 비슷했던 2018년 1월(21.8%)도 한파가 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월에도 한파와 강설이 잦았고, 강우일수도 7.2일로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2026년 9월 사망원인통계 발표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월 혼인 건수는 2만153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49건(0.7%) 증가했다. 1월 이혼 건수는 6922건으로 1017건(-1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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