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 이어 신한도 금리 낮춰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하지만 대출금리는 가계대출 급증을 막기 위해 당장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28일부터 주요 예금상품의 금리를 최대 0.25%p 하향 조정한다. 금리인하 대상은 14가지 거치식예금(정기예금)과 2가지 시장성예금, 21가지 적립식예금(적금)이다. 인하 폭은 상품과 만기 등에 따라 0.05~0.25%p 수준이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수신상품 2종의 기본금리를 0.30%p 낮춘다. '369정기예금(12개월)'과 '행복knowhow연금예금(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 상품의 기본금리가 연 2.80%에서 2.50%로 0.30%p 내려간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4일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0%p 내렸다. 6∼24개월 금리는 연 2.30%에서 2.0%로, 24∼36개월은 연 1.9%에서 1.8%로 각각 조정됐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5일 기준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80∼3.10%로, 이달 8일(연 2.90∼3.30%)보다 하단이 0.10%p, 상단은 0.20%p 낮아졌다.
은행권의 예금금리가 내려가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재지정 문제로 은행들에 대출 자율 관리를 강화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대출금리는 빠르게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예금과 대출 금리 엇박자가 지속되면서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당분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지난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46%p로, 전월(1.43%p)보다 0.03%p 벌어졌다.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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