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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면 꼭 ‘이 관’에 묻어줘” 초콜릿 포장지에 묻힌 남자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27 04:50

수정 2025.03.27 10:58

/사진=뉴욕포스트 갈무리
/사진=뉴욕포스트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초콜릿을 좋아한 영국 남성이 유명 초콜릿 제품 포장지를 본뜬 관에 묻힌 사연이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피플 등 복수의 외신은 스니커즈 초코바 디자인의 관에 묻힌 영국인 남성 폴 브룸의 사연을 보도했다.

평소 초콜릿을 좋아하고, 유머 넘치는 성격이었던 브룸은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죽으면 ‘스니커즈 모양’의 관을 만들어달라”고 농담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농담을 들은 주변 사람들은 어리석은 소리라며 흘려 넘겼으나, 브룸이 55세로 사망한 뒤 해당 내용이 담긴 유언장을 확인하고 그의 바람을 들어주기로 결심했다.

유족에 따르면 학습 장애가 있는 성인을 위한 간병 보조원으로 일하던 브룸은 “재치 있고 장난기 어린 유머 감각”으로 유명했다.

그래서 유족을 포함한 그의 주변 사람들은 그가 바라는 대로 반쯤 벗긴 스니커즈 초코바 모양의 관을 제작했다.

관 옆면에는 견과류가 들어있는 초코바의 특징과 뭔가에 열중하다, 미쳤다는 뜻을 내포한 “I’m Nuts!”는 문구를 적었다. 그의 엉뚱한 성격과 초콜릿에 대한 열정을 표현하는 의미다. 또한 관의 윗면에는 브룸이 응원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탈팰리스의 엠블럼도 넣었다.

브룸의 장례식을 주관한 장례지도사 알리 레고는 “그의 재치와 유머 감각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관은 브룸의 독특한 성격에 대한 적절한 헌사였다”라며 “브룸의 가족이 그의 마지막 소원을 실현하도록 도울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고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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