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자동차 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이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 동부시각 오후 4시(한국 시각 27일 새벽 5시)에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동차 관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CNBC는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이르면 26일 중으로 자동차 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지만 아직 시기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면서 이번 주 후반이 될 수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는 당초 다음달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농산물 등 품목별 관세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그 계획을 수정했다.
2일 상호관세보다 뒤에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가 20일 상호관세를 ‘유연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계획이 일부 후퇴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외려 그 시기를 앞당겼다.
트럼프는 24일 그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그는 애초에 자동차 관세를 4월 2일 이후로 늦출 것임을 시사했으나 뒤에 말을 바꿨다.
트럼프는 “우리는 그것(자동차 관세)을 아마도 꽤나 이른 시기에, 앞으로 수 일 안에 발표할 것”이라면서 “그러고 나서 4월 2일이 오면 그때 상호관세가 나올 것”이라고 각료회의에서 말했다.
트럼프는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일이 미국을 ‘갈취’하던 미 교역상대국들로부터 해방되는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자동차 관세 충격에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해외 시장 비중이 큰 기술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
테슬라는 자동차 관세 전망으로 5.6% 급락해 272.06달러로 추락했다.
엔비디아는 대중 수출 추가 통제, 중국의 H20 반도체 맞대응 규제 등의 악재가 중첩돼 5.7% 급락한 113.76달러로 미끄러졌다.
뉴욕증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고전하고 있다.
이날은 영국계 바클레이스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연말 목표가를 6600에서 5900으로 하향조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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