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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약바이오, 트럼프발 의약품 '관세폭탄'은 피했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3 14:20

수정 2025.04.03 14:20

'고율 관세' 부과 우려감 있었지만 결국 피해가
의약품 관세 부과가 美에 더 큰 피해 줄 가능성
안심하긴 일러..트럼프 언제든 부과할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행사를 열고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서 25% 상호관세를 산정했다. 다만 의약품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행사를 열고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서 25% 상호관세를 산정했다. 다만 의약품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미국발 '관세폭탄'을 일단 피해가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서 의약품은 일단 제외되면서 쑥대밭이 된 다른 산업군과는 달리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의약품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 이유는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내 약가 인상으로 정부 재정 부담이 커지고, 공급망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미국인의 건강과 삶 측면에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앞서 미국 제약업계는 이 같은 충격에 대배해 의약품 관세 부과가 자국 제약사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를 상대로 로비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미국 내 많은 제약사가 해외에서 원료의약품(DS, API)을 수입해 완제의약품(DP)으로 가공하고 있기 때문에 의약품에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내 생산 비용 상승으로 직결되게 된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이번 발표 전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의약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해 왔다. 지난 2월 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해 2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공언해 최근 관세 관련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된 바 있다.

이번 발표로 의약품이 글로벌 관세 폭탄에서 제외되었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산업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향후 관세 부과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따라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향후 있을 수 있는 추가 관세 조치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설령 의약품에 대한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원료의약품(DS, API)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신약 기준으로 약가의 10% 미만 수준에 불과해 수익 구조 내에서 충분히 흡수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완제의약품(DP)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일부 DP 공급 기업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대부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DS를 미국으로 수출한 뒤 현지에서 DP로 가공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발표로 인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장중 6% 이상 오르는 등 큰 상승폭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 구조상 유럽 비중이 약 65%로, 25%의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영향이 크지 않은데다 또 관세 부담은 대부분 고객사가 지기 때문에 관세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경쟁력이 돋보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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